이제 확실히 알아요, ‘함께’의 힘제1033호모든 인간은 치유적 존재다. 듣기 좋은 빈말이 아니다. 인간이 자기에게 내재된 치유적 인자의 20% 정도만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면 삶은, 세상은 지금과 전혀 달라진다. 식물조차 선한 말을 들으면 성장이 빠르고 나쁜 말을 들으면 말라 죽는다는 유명한 실험이 있다. 어린 아들에게 그 효과를 극적으로 알려...
전쟁터 나간 우리 마을 사람들, 그 곁에제1031호“개인 소피아를 넘어 더 큰 우주로 향하도록 제 넘치는 자부심에 손오공의 구름을 주셨다고나 할까요.” 온갖 귀염 작렬의 이모티콘과 함께 조진선 소피아 수녀가 보내온 인터뷰 후기는 그다웠다. 뒤이은 그의 말에 더 고개를 끄덕였다. “공동체에서 살다보니 성격이 활달하다고 자꾸 앞에 나서게 하는데 원래는 자꾸 숨…
끝까지 함께 걷는 든든한 여전사제1029호“어렸을 때 뒷동산에 올라가서 내가 사는 마을을 한눈에 딱 본 느낌이에요.” 자기 마을의 동네촛불과 동네 공부방을 열정적으로 드러냈던 경기도 안산 일동 주민 김영은씨가 자신의 인터뷰를 읽고 그렇게 말했다. 어떤 느낌인지 감이 딱 왔다. 성찰 기능까지 합세했으니 더 좋은 마을이 되겠구나 생각하며 혼자 흐뭇했다....
오, 놀라워라! 마을공동체의 따뜻한 힘제1027호자신의 인터뷰를 읽으며 본인이 세월호와 관련해 ‘닥치는 대로’ 했던 일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는 소설가 신혜진의 문장은 한 편의 수필처럼 아름다웠다. 자신을 위해 켰던 불빛이 인터뷰를 거치며 촉수 낮은 가로등이 되고 그 흐릿한 불빛을 바라보던 이들이 새롭게 불을 켜서 산속 ‘먼 곳의 불빛’처럼…
미치지 않으려, 닥치는 대로제1025호김상일 국장의 인터뷰를 읽고 그의 아내와 딸이 전해온 소감은 정확하고 따뜻했다. 그녀들은 이구동성으로 ‘공무원도 이웃’이라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의 아내는 단원고 희생자 부모들이 남편 문병을 왔다며 그런 이웃들의 위로를 받아 얼마나 울컥했는지 전했고, 외동딸은 아빠처럼 일하는 공무원들이 있다는 …
이웃의 마음으로 곁 지키던 그 공무원제1023호‘내 인터뷰 기사인데 내가 왜 감동하지?’ 그러면서 읽었다고 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 기획자 장영승의 인터뷰 후일담이다. 예슬이와 수많은 예슬이들이 깔깔거리며 잔디밭에서 뛰노는 느낌들이 그의 말 속에 담겨 있었기 때문일 거라고 나는 추측했다. 사건이든 상황이든 그 안에 들어 있는...
고마워 예슬아, 울고 웃게 해줘서제1021호자신의 인터뷰 기사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하륜 스님은 “세월호 관련 모든 자원봉사자와 종교인을 대신해서 한 인터뷰인 만큼 공덕이 있다면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회향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길게 하고 싶었던 말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작금의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스님은 “가족 잃…
관세음보살, 기도가 끊이지 않게제1019호자신의 인터뷰를 읽다가 여러 번 울컥했다는 경기도 안산 주민 김삼엽씨의 말을 들으며 나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자기 말에 취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이웃 조카 다영이 때문에 그렇다는 걸 뻔히 아는데 뭘 묻나. 그는 과학 영재에 가까웠던 다영이가 중학교 과학반일 때 미국에 갈 기회가 있었던 일화를 미처 말하지 못했다…
이웃 치유자, 그 아름다운 민낯제1017호태풍이 아니라 풍랑주의보라고 표현했어야 하는데 그게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자신의 인터뷰를 읽은 자원봉사자 이승용의 첫 반응이 그랬다. 전남 진도 현장에서 가족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수색 중단이라서 태풍은 일종의 금칙어인데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자책했다. 인터뷰어로서 내가 좀더 세심했더라면 좋…
아무리 잘해도 빵점인 일 묵묵히, 끝까지제1015호세월호 기억저장소를 만들 계획이라는 기록전문가 김익한은 자신의 인터뷰를 읽으며 이 일이 ‘사랑의 기억’을 오래 간직하게 하는 것이란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 ‘사랑의 기억’만이 왜곡된 구조를 바꿔가는 진득한 힘인 동시에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기록’이라는 객관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