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곰이로소이다제992호몸도 마음도 자꾸만 움츠러드는 추운 겨울입니다. 옆자리를 돌아볼 마음조차 메말라버린 분주한 연말입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뭔가 따뜻한 소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장애인들과 처음 만난 그날부터 26년 동안 한결같은 인연을 이어온 곰두리축구단 신철순(68) 감독을 만난 것도 이런 마음에서입니다. 신 감독은 197...
“우리는 생각보다 예쁜 존재다”제990호연말의 서울 강남역은 화려함이 극에 달합니다. 청담동 가는 버스를 탑니다. 버스 안에도, 정류장 광고판에도 거의 빠짐없이 눈길을 붙잡는 게 있습니다. 성형외과 광고입니다. 심지어 정류장 안내방송 뒤에도 성형외과 광고가 흘러나옵니다. 어느 기사를 보니 서울 강남에만 성형외과가 350곳이나 있다고 하네요. 요즘...
먹거리 정의를 아시나요제988호하루 세끼 먹지 않고는 안 되는 것이 삶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내 이웃은 무엇을 먹는지에도 아무런 관심조차 갖지 않게 되었지요. 도시에서는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 단지 가격 차이만의 문제로 한정되지 않게 됐습니다. 도시의 삶을 벗…
“독자와 인터넷이 내 글 만들었죠”제986호인터넷 서점인 예스24는 올해 초 유료 연재소설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놀랍게도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제치고 23살의 여성 작가가 조회 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화, 왕의 기생들>이라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누적 조회 수는 28만 건을 넘었고, 한 회당 7천 회 가까...
“잉여를 만들어야 해요”제984호 우리 사회엔 최소한의 일관성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종종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각 분야를 조율하고 중심을 잡아줘야 할 정치의 문제이기는 하나, 꼭 정치에만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 어찌 보면 게임이 대표적인 분야인데요. 게임산업은 지난해 3조원 가까운 수출을 달성한 ‘수출역군’입니다. 케이팝(K-POP...
“저도 앞날이 막막해요”제982호제주 강정, 경남 밀양, 이마 노조 설립 방해 폭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배 상 싸움, 정보기술(IT) 하도급제한법, 청년고용촉진법, 동물의 날, 영화감독 지망생, 지역방송 작가, 목수, 그리스인 조르바, 2012 국정감사 최우수의원, 36살, <아즈망가 대왕>...
“싸워라, 혐오에맞서 또 싸워라”제980호지난 9월7일 서울 청계천광장에선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제목은 ‘김조광수와 김승환의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 주인공이 게이 커플이라는 점, 각계각층에서 1천 명이 넘는 하객이 찾았다는 점, 여기에다 오물 투척 사건까지 더해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은 이 결혼식은 두루 화제를 낳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