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걸음 빠른 민달팽이제1012호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슬픔과 분노는 여전히 가시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뭔가 희망을 보고 싶었습니다. ‘세월호 이후 세대’라고 불릴지 모를 20대 청년을 만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3월28일 창립한 협동조합 ‘민달팽이유니온’은 청년 세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인 공동체입…
애도의 땅에 신뢰 공동체를제1010호고통의 시간이 벌써 3주째 흐르고 있습니다. 지난 4월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제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진전이나 수습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을 우리 사회에 계속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
“남기남이 다 알아서 해요”제1008호남기남을 아시나요? 4월24일 창간 19주년(제950호)을 맞는 <씨네21>의 ‘영화 대 만화’ 코너에서 19년간 꼬박 주인공을 맡아온 인물입니다. 1995년 태어난 남기남은 독특한 외모에 선량하고 엉뚱한 면을 간직한 소시민입니다. 마치 현실 어딘가에서 만날 듯도 하지만 ...
노동과 소비를 만나게 하라제1006호원진레이온 사건을 아십니까. 안전설비 없이 레이온을 생산하다가 수많은 노동자가 이황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사건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직업병 문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사건이죠. 노동자와 시민단체의 연대와 투쟁의 결과로 1999년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복지관이 설립됩니다. 그 뒤 15년 동안 줄곧 ...
“우리는 모두 소수자다”제1004호어느새인가 우리 주변에 공익활동을 전담하는 변호사나 모임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2012년 2월에 창립한 공익인권변호사 단체 ‘희망을만드는법’(희망법)도 그중 하나입니다. 7명의 변호사와 1명의 상근자가 활동하는 이 사무실을 대표해서 한가람(36) 변호사를 만나보았습니다. 한 변호사는 국어 교사...
못하면 망해야지, 안 그러면 못 깨달아제1002호지난 2월27일 중앙승가대에서 명예 박사학위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1992년부터 20년이 넘도록 고려팔만대장경 전산화 작업을 수행해온 종림 스님(70)의 공덕을 기린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한 뒤 1972년 전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종림 스님은 <해인&...
“사라진 코뮌 다시 세우자”제1000호여기저기가 꽉 막혀 있는 듯 갑갑한 요즈음입니다. 정치는 황폐해졌고 시민단체들도 기운을 잃은 듯합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이나 황무지를 지나는 듯한 느낌을 맛볼 때가 많다는 호소가 주위에서 자주 들립니다. 하지만 순환하고 변화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면 어딘가에서 새싹은 움트고 있겠지요. 그 싹을 보려고 충…
빗물 받아 쓰는 게 민주주의제998호지구는 물의 행성이라고 하죠. 하지만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은 담수이고, 이미 70억 명을 넘어선 지구촌 인구가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끝없는 개발 또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목마르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담수를 저장·활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이른…
도서관은 민주주의의 보루제996호우리 사회가 점점 책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지하철을 타보면 알 수 있지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20년 전인 1994년 86%이던 독서율이 최근에는 66%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10명 중 3명이라는 얘기인데...
“제 별명이 ‘교문앞 스토커’예요”제994호우리 사회에서 교육만큼 풀기 어려운 숙제도 없을 겁니다. 모두들 공교육이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외치지만, 정작 공교육이 표류하는 데는 국가·사회·부모·교육자 모두 ‘공범’입니다. 학벌 서열 구조를 탓하면서도 내 아이만큼은 그 경쟁에서 윗자리를 차지하기 원하는 게 부모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경기도에서는 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