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끝, 폭력과 두려움에 맞서제1032호20대 독립영화 감독이 있습니다. 20살에 첫 영화를 찍어 데뷔한 이래 9년간 8편의 영화를 찍고 캐나다 토론토 릴아시안영화제 최우수작품상(영화 <줄탁동시>)을 비롯해 수차례의 국내외 영화제 수상 및 초청 경력을 쌓았습니다. 올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24시를 그린 <이것...
머뭇거림과 의문 사이 ‘석연치 않음’에 대하여제1030호국립현대미술관이 ‘2014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사진가 노순택을 선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 놀랐습니다. 노순택은 대추리·용산·쌍용차·강정·밀양 등 우리 사회에서 국가권력이 국민과 가장 날카롭게 충돌하거나 갈등하면서 오작동하는 모습을 고발하는 사진가로 알려진 탓입니다. 노순택이 찍어온 그 현…
튼튼한 징검다리가 될 겁니다제1028호우리 사회의 대표적 시민운동단체 중 하나인 참여연대가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1994년 시민운동의 불모지와 같았던 우리 사회에 ‘시민의 대변자’라는 깃발을 들고 출범한 참여연대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오로지 시민들의 후원만으로, 반부패·복지·경제민주화 같은 개혁과제를 꾸준히 제시하는 한편, …
기울어진 세상 바로 세우는 ‘삐딱한 글쓰기’제1026호월간 <작은책>은 일하는 사람들의 글을 담은, 매달 나오는 책입니다. 발행인이자 편집장은 전직 버스 운전기사입니다. 안건모(57) 편집장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12살부터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그마저 중퇴했습니다. 27살부터 20년간 버스를 운전하던...
“이길 선거를 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제1024호지난 7·30 재보선은 그 과정과 결과 모두 많은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안겼습니다. 제1야당의 공천 파행, 개선되지 않는 선거 행태, 그 와중에 흐려져버린 심판론의 무게중심 등 선거 과정이 그러했습니다. 결과 역시 여야의 승패를 떠나 앞으로의 정국 흐름이 과연 민의를 기초로 진행될지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
국민과 자연의 골수를 빼먹고 비대해진 자본권력제1022호정식 명칭은 ‘4대강 살리기 사업’입니다. 분명 ‘살리기’ 사업이었는데, 지금 4대강은 인위적으로 색칠한 게 아닐까 의심이 들 만큼 진초록의 녹조와 배를 뒤집은 물고기, 펄로 가득한 바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대혼란에 몸서리치면서 한편으론 우리 사회가 겪어온 지난 일들을 찬찬히 돌이켜보고 싶다는 생…
한반도 프로세스, 프로세스가 없다제1020호일본의 자위권 행사에 대한 내각 결의에 따라 한-일 관계는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한편, 남북관계는 해빙의 기운이 조금도 돌지 않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구한말과 같은 외교적 상황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어색하지 않은 이때, 참여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박사가 &l...
밥연대서 찾은 그 극적인 행복감제1018호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는 지난 5월19일부터 한 달이 넘도록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이 노숙농성을 벌여왔습니다. (인터뷰 이틀 뒤인 6월26일 저녁, 노조와 협력사 사이에 기본급 120만원 보장과 노조 활동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이 타결됐다. 노숙농성 39일 만이다.)...
두붓집 사장님, 정치와 바람났네!제1016호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에 도전한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특이한 경력을 가진 분이 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 순위 2번인 김진철(48) 당선자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부인과 함께 17년간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팔아온 상인입니다. 전통시장 상인이 왜 시의원 선거에 나서게 됐고 의원...
엄마의 이름으로제1014호한 달 전에 만난 사회학자 엄기호 선생은 지금 우리에게 ‘함께 애도하며 신뢰의 공동체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엄마의 노란 손수건’은 세월호 참사를 함께 슬퍼하며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엄마들이 모여 만든 온라인 모임입니다. 그 공동대표로 일하는 정세경·오혜란·김미금씨는 9살부터 대학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