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맛은 국산, 미네랄은 수입제1002호얼마 전부터 한 친구가 탄산수를 마시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때문이란다. 콜라를 끊는 것보다 지금 당장 먹고 있는 피자를 내려놓는 게 좀더 효과적일 것 같았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마실 때마다 께름칙한 표정을 짓기에 맛이 없느냐고 물었다. 자기가 평소 마시는 탄산수가 아니어서 그렇단다. 결국 “물맛이 ...
뭘 쓰든 정액제 계속하면 바보제998호멍하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결제 문자가 날아든다. 내 카드는 지금 지갑 속에 얌전히 들어 있는데! 설마 개인정보 유출의 후폭풍이 나에게도? 잔뜩 긴장한 채 문자를 확인했다. 온라인 음원 서비스 정기 사용료로 8140원이 결제됐다는 문자였다. 안도감도 잠시, 짜증이 치민다. 언제부터 이렇게 비쌌...
옛 공중전화가 된 휴대전화제996호지난해 10월 ‘알뜰폰’으로 갈아타며 나는 ‘나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왜곡된 휴대전화 사용 습관을 바로잡아 요금을 줄이는 게 목표였다(☞ 제981호 ‘경제_ 상품 뜯어보기’ 기사 보기). 기본료 5만4천원을 내고 ‘300분 무료 통화, 200건 무료 문자, 무제한 데이터’ 상품을 3년 가까이 ...
서울에 지리산 칼바람이 분다면제994호탕웨이가 장동건에게 말한다. 나지막하되 단호한 목소리로. “겨울은 알아요. 당신이 얼마나 따뜻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장동건이 주술에 걸린 듯 확신에 차 답한다. “올겨울 당신과 함께.” 코오롱스포츠의 겨울시즌 주력 상품인 헤비다운 재킷 광고의 한 장면이다. 광고 내내 눈발 한 번 흩날리지 않는데도, 장동건을 ...
중·대형 평수에 적합한 청소기제989호지난 금요일 밤, 뭔가를 낑낑대며 들고 오는 나를 보고 와잎이 반색하며 말했다. “뭐야? 내 선물이야?” 선물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선물이 아니라 ‘헛물’이다. 택배로 LG전자 ‘로보싸이킹’ 진공청소기를 받은 서보미 기자에게 ‘헤파필터’니 ‘AEG’(아에게)니 ‘일렉트로룩스’니 조언만 하지 않았어도,...
에그그 마스터하기 땀나네제987호달걀을 넣으면 핫바가 만들어지는 기계가 있다. TV 케이블 프로그램 사이 2단계 볼륨을 높인 듯한 목소리. 남자는 “달걀만 톡 깨서 넣으면 쫄깃쫄깃 핫바가 쏘옥”이라고 말한다. 텀블러같이 생긴 통 속에 달걀을 깨서 넣고 기다리면 달걀이 익어서 올라온다. “핫바라고 기름에 튀겨진 것도 아니니 칼로리 걱정도 없고…....
문자만 보고 보낼 수 없어제985호너무 오래된 이야기지만, 1989년에 이런 만화를 방영한 적이 있다. . 폭발적 인구 증가와 자원 고갈, 환경오염 문제로 지구가 위기에 처하자 인류는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찾기로 한다. 우주로 독수리호를 띄웠으나 여기 탑승한 사람들이 우주항로에서 사라져버린다. 그때부터 인간과 외계인, 로봇군단 등의...
내 귀의 헬스 트레이너제983호하늘이 높아질수록 식욕도 솟구쳤다. 가을이 되니 주체 못할 식욕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다. 하루 세 번의 식사 시간이 꾸역꾸역 끼니를 챙겨야 하는 번거로운 일과에서 꼬박꼬박 식탐을 충족할 수 있는 절호의 일과로 바뀌었다. 아니, 그것도 모자라 끼니와 끼니 사이를 달달한 간식으로 쉴 틈 없이 채우게 됐다. ...
휴대폰 사용습관 고쳐드립니다제981호하루에도 몇 번씩 ‘114’에서 전화가 온다. 앞자리 번호는 010, 070, 1566 등으로 바뀌었지만 내용은 한결같다. ‘휴대전화를 공짜로 교체해주겠다.’ 약정 기간 24개월이 지나자 지겹도록 전화벨이 울렸다. 거절하는 내 목소리에 짜증을 넘어 분노가 담길 때쯤 ‘호갱님’(호구+고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