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대한 부담 없이 톡 쏘는 탄산을 즐길 수 있는 탄산수 시장이 매년 20%씩 급성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일화 ‘초정탄산수’, 네슬레 ‘페리에’, 산펠레그리노 ‘산펠레그리노’, 하이트진로음료 ‘디아망’.정용일
탄산수에서 핵심은 ‘탄산’이다. 탄산수의 이산화탄소는 입안 점막을 자극한다. 그러면 소화효소가 담긴 침이 분비돼 위와 장의 연동운동을 돕는다. 밥을 먹기 전에 마시면 포만감이 생겨 식사량 조절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제품별로 탄산 정도를 느껴봤다. ‘탄산이 강해 청량감이 가장 좋다’는 호평을 얻은 제품은 초정탄산수였다. 마실 때 목넘김을 하는 순간까지도 탄산이 죽지 않았다. 반대로 산펠레그리노는 탄산 정도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됐다. 탄산수인데도 목넘김이 수월했다. 김성환 기자가 “탄산수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도 산펠레그리노가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식전에 입맛을 돋우는 음료로 많이 나간다니, 한국인이 유독 강한 탄산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산수에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 특별한 음료를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레모네이드를 권해줬지만 집에 깨끗하게 씻긴 레몬이 있을 리 없다. 결국 찬장 구석에 박혀 있던 블루베리 청을 두 숟갈씩 넣어 제멋대로 ‘블루베리에이드’를 만들어 시음해봤다. 페리에로 만든 음료 가장 낮은 평가 불루베리에이드를 만들었을 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디아망과 초정탄산수였다. 둘 다 상쾌한 맛이 산다는 좋은 평가를 얻었다. 다만 디아망은 블루베리의 단맛이, 초정탄산수는 신맛이 더 산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맛 평가가 좋지 않던 산펠레그리노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탄산 정도가 약해 상쾌한 맛은 없지만 블루베리 청 특유의 달콤한 맛이 잘 산다는 이유에서였다. 가장 나쁜 점수를 얻은 건 페리에였다. 페리에의 특유한 냄새 때문이었다. 구민수 인턴기자는 “처음에는 컵에서 나는 냄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반응했다. 영양 면에서는 어떨까. 탄산수를 마시면 칼륨·칼슘·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을 보충할 수 있어 변비나 피부 미용 등에 좋다고 알려졌다. 마그네슘은 수입산에 풍부하다. 페리에에 70mg/ℓ, 산펠레그리노에 52.2mg/ℓ가 들어 있다. 국산 초정탄산수는 20.5mg/ℓ, 디아망은 3.4mg/ℓ다. 칼슘도 초정탄산수(27.2mg/ℓ)와 디아망(12.3mg/ℓ)보다 산펠레그리노(186.9mg/ℓ)와 페리에(149mg/ℓ)에 더 많다. 디아망은 매력적인 병의 디자인으로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투명하고 기다란 유리 몸체에 상쾌한 하늘색 마개, 밤하늘이 인쇄된 프린트가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페리에도 특유의 초록색 물방울 모양 유리병으로 호평을 받았다. 산펠레그리노는 ‘식초병 같다’는 평가와 ‘신선하다’는 느낌이 엇갈렸다. 진한 코발트 블루빛의 플라스틱 용기를 채택한 초정탄산수의 디자인은 촌스러움 때문에 철저히 외면받았다. “앞으로도 탄산수를 마시고 싶으냐”는 질문에 2명의 초심자는 모두 “마시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사이다의 달콤함이나 강력한 탄산을 즐기는 사람, 목넘김이 좋고 맛이 단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탄산수는 뭘 갖다놔도 무리다. 물맛이 다 다르다는 친구의 의견에는 동의했지만, 그냥 피자를 먹을 때는 탄산음료를 마시고 싶다. 김자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