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돌 매달아 사천 앞바다로?제997호마침내, 그가, 출마한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오는 6월4일 지방선거 때 경남 사천시장 출마 계획을 밝혔다. 어찌 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사실 시간문제였다. 그는 2013년 3월 강제 해임으로 불명예 퇴진한 지 1년도 안 돼 정치 행보에 나섰다. 김 전 사장은 <한겨...
‘서초동 JP’, 청와대 가다 제996호 제목부터 숨이 턱 막혔다. ‘우리를 술 푸게 한 개념 없는 판결들’이라니. <한겨레21> 839호에 실린 2010년 올해의 판결 기획 ‘걸림돌 판결’ 기사에는 이런 제목이 달렸다. 10개로 추린 목록을 소개하는 기사에는 ‘개념 없는’ 판결문에 올린 판사들 이름도 꼼꼼히 ...
세계경제의 첫 여성 대통령제995호또다시 여성 파워인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여성 의장 시대가 드디어 열렸다. 자그마한 체구에 온화한 미소가 서린 백발의 재닛 옐런 부의장이 벤 버냉키의 뒤를 잇게 된 것이다. 사실상 세계경제를 진두지휘해온 연준의 100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붕괴 지경의 유럽을 지탱해온...
노동자의 이름으로제994호꼼꼼히 골라온 말들인 듯했다. 시작은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를 인용한 문장이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은 아직 우리가 살지 않은 날들이다.” 다음엔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배역을 맡겨준 드라마작가와 연출가, 동료 배우들,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잠시 머…
‘도둑적’ 정권에 들이댈 몽둥이제993호신년호인데 이분에 대해 쓴다고 했다가 타박만 들었다. 대통령 퇴진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분이 문제냐고. 새해 첫 호니까 읽고 기분 좋아질 인물을 탐구하라고. 그러나 이분을 간과해선 안 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현직의 포악함이 이분의 죄업을 가리고 있을 뿐. 일단 안 만나봤다. 만나기 어렵다.…
임성한 월드에서 불가능은 없다제991호임성한을 보는 것인지, 임성한 드라마를 보는 것인지, 임성한 드라마를 보는 사회를 보는 것인지.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를 멍하니 보고 있으면 만감이 교차한다. 깨알 같은 상황 하나하나, 이상한 심리전이 있고 괴상한 욕망이 있고 헉하는 전개가 있다. 알다시피, <오로...
전 생애에 걸쳐 모든 것을 껴안은 사나이제990호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넬슨 만델라가 세상을 떠났다. 살아 있는 위인으로 살다가 95살로 떠났다. 그리하여 마침내 저항과 투쟁의 20세기가 저물었다고 누구는 생각할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제도)에 저항하다 반역죄로 27년 옥고를 치렀다. 그가 묶인 섬은 물개들의 서식...
타의든 자의든 전선에 서다제989호JTBC에서 방송하는 <뉴스9>는 명백히 ‘손석희 방송’이다. 그는 지난 5월 JTBC 보도담당 사장으로 부임한 데 이어 9월16일부터 <뉴스9> 앵커를 맡았다. 그가 전면에 나선 이후 <뉴스9>는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인권침해...
‘잘 드는 칼’이 향하는 곳은?제988호안 만나면 다 알 수 없을까봐, 만남을 청했다. “여보세요.”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린다. “뵙고 싶습니다. 사무실로 찾아가도 될까요.” “별로 할 말이…, 싫은데요.”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하지 마세요.” 소문대로, 남기춘(53·사법연수원 15기·사진) 변호사는 까칠했다. 검찰 재직 시절...
별 떨어진 대장제987호11월13일 자정을 5분가량 앞둔 시각. 이날 오후 3시께 검찰 조사를 받으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왔던 ‘무대’(‘무성대장’의 줄임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애칭)가 약 9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느릿느릿 걸어나왔다. “선거 당시에… 찌라시 형태로 대화록 중 일부라는 문건이 들어왔습니다. …(출처는)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