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한국은 소멸을 향해간다 [뉴스 큐레이터]
등록 : 2023-02-23 22:49 수정 : 2023-02-25 10:51
출산율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생산가능인구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카트가 비어있다. 출산율이 줄어들면서 성북구 분만병원 숫자가 3년전 32개에서 12개로 줄어들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02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 0.78은 한국 역사상 최저 출산율이며,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출산율이다. 합계출산율은 만 15~49살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2023년 2월22일 통계청 발표를 보면, 합계출산율 0.78은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 1.59의 절반도 안 된다. 인구통계를 공식으로 잡은 1970년의 합계출산율은 4.53명이었다. 2022년 출생아 수도 25만 명으로 역사상 최소였다. 출생아 수는 1970년 101만 명을 기록한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반세기 넘게 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59명으로 가장 낮았고, 세종시가 1.12명으로 가장 높았다. 출산율이 낮은 지역은 서울을 포함한 7대 광역시로 0.59명(서울)~0.85(울산) 사이였다.
광역도 지역은 0.82(전북)~0.97(강원·전남) 사이로 대체로 광역시보다 높았다. 인구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출산율은 낮았다.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데는 수도권이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다.
2022년 수도권으로 유입된 전체 인구는 3만7천 명인데, 수도권으로 유입된 20대는 6만4천 명이었다
. 수도권 인구 집중을 20대가 주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서울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이고, 인천도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경기도도 광역도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
정부의 중위 시나리오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2024년 0.70명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간다. 그러나 정부의 부정적 시나리오에선 합계출산율이 2025년 0.61명까지 더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낮은 출산율이 다음 세대에 생산과 소비 등 경제,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복지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뉴스 큐레이터: <한겨레21>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