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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큐레이터] 카카오맵, 휠체어 환승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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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7-10 14:16 수정 : 2020-07-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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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제공

휠체어를 타고 공덕역 지하철 6호선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려면 몇 번 칸에 타야 가장 빠르고 안전할까? 휠체어·유아차 이용자 등 교통약자들이 이런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7월8일부터 카카오맵을 통해 전국 도시철도 역사 1107곳의 교통약자 이동·환승 경로, 편의·안전시설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맵 지하철 노선도에서 서울역, 용산역 등 이용하려는 역의 이름을 누르면, 장애인 화장실과 수유시설, 휠체어 리프트, 전동휠체어 충전 등 편의시설 구비 여부와 자세한 위치가 안내된다. 일부 역에선 철도 역사 도면을 바탕으로 출입구와 환승 이동 경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역사별 출구정보 메뉴에서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휠체어 리프트 관련 정보가 제공된다.

이번 카카오맵 개편은 민간 기업인 카카오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정부가 민간에 데이터를 개방하는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이 쓰였다. 국토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역사 내 실내 지도와 편의시설 등 정보를 카카오에 제공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제공하는 정보를 그때그때 반영해 엘리베이터 수리 등 변동 사항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홍윤희 장애인이동권콘텐츠제작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은 “과거에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교통약자 편의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 개발된 적이 있으나, 별도의 앱을 내려받아야 해 활용도가 떨어졌다”며 카카오맵과 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민간 기업 서비스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이사장은 "궁극적으로는 이런 지도가 없더라도 교통약자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휠체어 눈높이에 안내문을 붙이고,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도 엘리베이터 양보를 생활화하는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관심분야 -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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