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8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민주주의’ 다섯 번째 강의 주제는 ‘광장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부패하는가: ‘꿘’들의 내부거래와 젠더정치’였다. 이 강의를 한 권김현영씨는 여성주의 연구자로 활동하며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페미니스트 모먼트> <대한민국 넷페미史> <성폭력에 맞서다> 등의 책을 썼다. 그는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촛불집회의 동력이 된 여성들의 목소리가 남성 주류 엘리트들에 의해 어떻게 지워졌는지 날카롭게 분석했다. _편집자
11월8일 권김현영 페미니즘 연구자가 강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80년대 운동권 남성 네트워크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으로 대표되는) 90년대 문화판 남자들이 결합해 유능한 집단처럼 비춰지고 있다. 그들이야말로 대중을 설득할 감각과 언어를 알고 있는 것처럼 평가된다. ‘이대 시위’의 목소리는 어디에 이들은 스스로 변할 이유가 없다. 현재 한국 사회의 주류 집단이고 이를 단시간 내에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들이 많은 비난 속에도 탁현민을 끌고 갈 수 있는 것은 흠결이 발견되어도 이를 벗어날 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촛불집회의 계기를 만들었던 ‘이대 시위’로 상징되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이게 촛불집회 이후 한국 사회가 직면한 상황이다. 글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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