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었던 두 아버지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경기도 안산~전남 진도 팽목항~대전까지 800여km를 38일간 걸었던 일을 기억하시나요? 이 가운데 단원고 2학년 고 이승현군 아버지 이호진씨와 누나 이아름씨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다시 고행의 길에 올랐습니다. 팽목항에서부터 서울까지 이어지는 삼보일배의 출발 현장에서 정은주 <한겨레21> 기자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세월호 모형배를 미는 단원고 2학년 고 이승현군의 누나 이아름씨. 정은주
세월호 모형배가 전남 진도 팽목항 부근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 모형의 무게는 215kg에 이른다. 정은주
단원고 2학년 고 이승현군 누나 이아름씨가 세월호 모형배를 차가운 바닷물에 넣었다가 시민들과 함께 인양하고 있다. 정은주
발걸음은 더디고 더뎌 오전 내내 걸어도 여전히 팽목항입니다. 1km나 왔을까요? 앞으로 100일간 아래의 구간에서 삼보일배하며 걸어가야 하는데, 그 고통을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첫번째 구간> 팽목~진도~목포~무안 <두번째 구간> 무안~나주~광주~장성~백양산~정읍 <세번째 구간> 정읍~삼례~연무~논산~계룡 <네번째 구간> 계룡~유성~신탄진~청주~오창~진천 <다섯째 구간>진천~안성~용인~광주~성남~송파 <마지막구간> 송파~잠실~테헤란로~강남~신사~한남대교~장충체육관~동대문~광화문 그래도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그래서 또 한 발을 내딛습니다. 진도=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