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3일 저녁 7시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4층 한겨레21부 회의실에서 독편3.0 오프라인 두 번째 모임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현대 선임기자, 김나윤·박국태·박용기 독자편집위원, 조윤영 기자. 류우종 기자
박용기 ‘40대’ ‘심리’ 등을 다루는 말랑말랑한 내용의 연재가 늘었다. 읽다보면 나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할 것 같다. 쓴소리 하자면 그런 글을 쓰던 사람이 외고를 맡게 돼 계속 그런 글을 쓰는 것도 같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도 재밌게 읽고 있다. 전문가가 자신의 분야에 대해 쓴 글은 내용이 어렵더라도 의미는 있다고 본다. ‘박점규의 갑돌이와 갑순이’도 잘 읽고 있다. 김나윤 9월11일 열린 독편3.0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에서 지적한 내용이 반영됐다. 고정 꼭지를 맡은 외부 필진을 자세히 소개하는 글이 생겼다. 작가의 히스토리를 알게 됐다. 왜 작가가 이런 내용의 외고를 썼는지 이해하게 됐다. 외고를 보면서 필진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필자를 소개해주는 글이 생겨 조금이라도 그들을 알게 됐다. 기존 외고 필자도 소급해 소개하면 안 되나.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를 제일 열심히 본다. 참치 외고 필자가 어떤 사람인지 검색해본다.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안 뒤 글을 보는 게 편하다. 어떤 의도를 갖고 자신이 속한 기관이나 단체의 입장을 담았는지 알 수 있어서다. ‘최지은의 직시’를 좋아한다. 김나윤 레드(RED) 기사에 성 감수성이 높은 콘텐츠가 많아졌다. ‘블루’(레드 외)랑 레드가 이분법처럼 나뉘는 느낌이 든다. 레드에 들어갈 수 있는 내용이 블루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도, 블루는 시사라면 레드는 너무 말랑말랑해졌다. 지면 개편 뒤 레드 색이 짙어졌다. 참치 나는 좋다. 흐름대로 읽으면 레드에서 끊어지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시사적인 내용을 읽고 싶으면 블루를, 가벼운 내용을 읽고 싶다면 레드를 본다. 단편적으로 읽기 좋다. 박국태 제1233호 ‘소심한 악녀의 수상한 상담소’ 첫 회 초반부를 재밌게 읽었다. 도시락에, 설거지 얘기는 내 얘기였다. 김밥을 사왔더니 상사가 부하 직원들에게 식사 준비를 시켰다. 차라리 밖에서 김밥을 사 먹는 게 나았다. 충분히 공감됐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이 어려워졌다. 개인적으로는 쉽게 결론을 내려준다면 더 좋겠다. ‘한겨레’와 협업하면 기사 파급력 높아지나 <한겨레21>이 <한겨레> 지면, 누리집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기사를 쓰고 있다. 어떻게 보나. 김나윤 <한겨레>를 같이 보고 있다. 가짜뉴스는 <한겨레>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한겨레>에도 비중 있게 실리면 날마다 오는 신문을 먼저 보게 된다. <한겨레>와 <한겨레21>에 실린 기사 내용도 달랐다. 구분이 뭔가. <한겨레>가 <한겨레21> 예고편처럼 나오면 <한겨레21>을 본지라고 볼 텐데 어떻게 구분이 되는지 모르겠다. 참치 <한겨레21>만 보는 독자들에게는 의미가 있다. <한겨레>와 협업해 기사 파급력을 높이려는 취지라면 공감한다. 박국태 <한겨레>와 협업하는 이유가 뭔가. 인력이 부족해서인가.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려고 협업하나. 특정 이슈 때문에 일시적으로 협업하는 건가. 인상 깊은 다른 표지이야기는 무엇이 있었나. 박국태 제1230호 ‘슬픈 돼지의 경고’ 기사가 인상 깊었다. 생각도 못한 문제다. 당연하게 돼지고기를 먹었던 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앞으로도 고기는 먹을 것 같다.) 폐수 문제도 생각보다 심각했다. ‘돼지’ 후속으로 소도 보도해달라 김나윤 제1233호 ‘특허는 너의 것’과 제1230호 ‘슬픈 돼지의 경고’ 등이 좋았다. 그동안 개·닭 얘기는 많이 나왔다. 생각해보면 소와 돼지는 암묵적으로 합의된 육식 고기였다. 돼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의도가 좋았다. 후속으로 소도 부탁한다. 박용기 제1232호 ‘누가 어디에 혼자 사는가’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1인가구를 다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를 들어 물리학자, 건축가, 통계학자, 미래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어떻게 1인가구를 볼지 궁금했다. 기사들을 통해 왜 이 동네에 이 연령대 1인가구가 많이 사는지를 알게 됐다. 세계적인 현상을 여러 전문가가 분석해주는 후속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박국태 ‘누가 어디에 혼자 사는가’에선 50대 1인가구의 현실적인 모습이 구체적으로 잘 드러났다. 피부로 와닿았다. 쉽게 수긍됐다. 1인가구 증가로 당장 10년, 20년 뒤 한국 사회에 근본적인 혁명이 닥칠 텐데 후속 기사로 다뤄주면 좋겠다. 향후 10~20년 뒤 1인가구 증가에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달라. 박용기 정보기술(IT)에 관심이 많다. 배양 고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배양 고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특허는 너의 것’ 표지이야기 후속으로 유전자가위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활용했다면 사회에 어떤 결과를 일으킬 수 있었을지 다뤘으면 좋겠다. 외국 사례를 보여줘도 좋다. 기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잘못 쓴 게 문제니까 그런 예시를 다루면 독자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독편3.0 오프라인 모임에서 지적한 부분을 지면에 반영하려 노력했다. 박용기 외고 필진 소개 말고는 바뀐 것을 잘 몰랐다. 어떤 경로로 피드백할 수 있나. 박국태 독자들은 세세하게 보지 않는다. 독자와 기자의 차이다. 독자에겐 바뀐 게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잘 모른다. 무엇을 어떻게 바꾸려는 접근보다는 오히려 내용 자체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 실제 독자가 얼마나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독자에게 콘텐츠에 대해 피드백을 해달라고 하면 실질적인 얘기를 해줄 텐데, 이렇다 할 경로가 없다. 김나윤 오프라인 모임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 전체적으로 <한겨레21>을 다시 훑어봤다.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했다. 외고 필자 소개 글만 알아차렸다.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하나. 참치 독자들은 지난호들과 비교하면서 읽지는 않는다. 오프라인 모임을 충청·호남권으로
독자 퍼스트 언론, <한겨레21>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