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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보리굴비 고추장 같은 소리 [뉴스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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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2-08-19 02:36 수정 : 2022-08-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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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11일 민생현장 점검을 위해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했던 발언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연두색 아오리사과를 가리키며 “이거는 뭐야? 이게 빨개지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쌀값 안정책을 얘기하며 “국수도 만들고, 빵도 좀 만들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8월17일 YTN 유튜브 채널 <돌발영상/뉴있저>는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했을 때 찍은 장면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과일 코너를 둘러보다 아오리사과를 가리키며 “이거는 뭐야?”라고 옆에 있던 마트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게 빨개지는 거예요?”라고도 했다. 마트 관계자는 “오래 놔두면 빨개지는데 빨개졌을 땐 이미 맛이 변해버린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생소한 듯이 “아오리사과…”라고 혼잣말로 되뇌었다.

쌀 코너를 둘러보면서는 “쌀 가공, 뭐 이런 식품들을 많이 좀 개발하고 판매가 돼야 쌀값이 좀 안정이 되지”라며 “국수도 만들고 빵도 좀 만들고”라고 말했다. 전남 영광군에서 생산된 쌀 포대를 보면서는 “아, 영광에서 나온”이라며 “이거는 뭐, 밥 지어가지고 고추장 보리굴비하고 먹으면 딱 (맛있겠네)”라는 말을 꺼냈다. 이 영상에 누리꾼들은 “아무한테나 반말한다” “서민들은 물가가 치솟아 걱정인데 대통령은 보리굴비 타령”이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8월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말’로 일관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해서 여러 지적을 했다. 여당 내 집안 싸움이 이어지면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윤 대통령은 말했다. 윤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며 이 전 대표를 비방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되고, 이 전 대표가 8월13일 기자회견에서 과거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에게 ‘이 새끼, 저 새끼’ 하며 자신을 욕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뉴스 큐레이터는 <한겨레21>의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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