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 8개월 만에 집으로
등록 : 2020-12-26 16:00 수정 : 2020-12-29 10:42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의 세인트메리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멀린 팸부언(66·가운데 보안경 쓴 이)이 2020년 12월21일(현지시각) 코로나19에 감염돼 8개월간 입원했던 자신의 병원을 나서며 동료 의료진의 박수를 받고 있다. 이 병원에서 간호사로 40년을 일한 팸부언은 5월 감염된 뒤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로 들어왔다. 그는 여러 차례 죽음 문턱에 다다라, 한때 가족은 임종을 준비하란 통보를 받기도 했다. 9월 초 깨어난 팸부언은 호흡기에 의지해 버틴 4개월을 기억하지 못한다. 10월 말엔 재활병동에서 66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를 치료한 매지드 태니오스 박사는 “환자가 회복해 집에 돌아가는 것을 볼 때, 우리가 이런 것을 위해 산다고 느낀다”며 기뻐했다. 병원 동료들도 ‘함께 이룬 승리’라며 환호했다. 깨어난 뒤에도 신체와 호흡 기능을 되찾으려 어려운 시간을 보낸 팸부언은 퇴원에 앞서 다른 환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싸우고 또 싸우세요. 그리고 날 보세요. 나는 걸어서 집에 가고 있습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