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로우앤드류 유튜브 갈무리
의외로 영상은 노골적인 제목과 달리 돈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한발 앞서 일의 미래를 엿보고 온 이가 근간에 흐르는 원칙을 알려준다. 혼자 꽁꽁 싸매지 말고 팔기 전에 미리 나누며 사람 모으기, 무엇이 아니라 누가 파느냐가 중요한 시대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의 배를 가르지 않기 등. 단순한 방법론이 아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분명 일의 패러다임을 건드린다. 일에서 ‘나’를 중심에 두도록 가치관이 이동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혜윤님이 수년 전부터 상상해왔던 그림이다. 다만 드로우앤드류는 상상을 실제 캔버스에 옮겼고, 성과를 냈다. 성과라 함은 제목에 박혀 있듯 ‘돈’이다. 이 성과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그가 제안하는 일하는 방식이 확산되게 돕는다. 혜윤님은 깨달음 자체보다 이 일하는 방식과 경제적 보상이 결합한 데 더 반응하는 듯했다. 혜윤님이 덧붙였다. “원래는 돈 욕심이 별로 없었어요. 오히려 돈이 너무 많으면 불행하다고 믿는 쪽이었죠. 그런 제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오래 하고 싶어서예요. 그러니 좋아하는 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보여줘야 해요.” 그제야 내 안에 숨어 있던 선입견을 알아차렸다.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경제적 보상을 어느 정도 내려놔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던 것이다. 혜윤님의 영상 추천이 낯설었던 이유, 내 목표에서 경제적 보상을 애써 지운 자기합리화의 민낯이 선명히 드러났다.
혜윤님은 영상에서 받은 자극을 실행에 옮겼다. 반년 뒤, ‘퇴사 후 10개월, 월 1천만원을 찍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혜윤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영상 보기 전에도 어떤 결일지 알겠다. 그저 클릭 유도용 어그로(관심 끌기)가 아니라는 걸. 돈과 좋아하는 일이 양립할 수 있는 걸 넘어 양립해야만 한다고 의식을 개조해주리라는 걸. 보고 나니 드로우앤드류와 같은 메시지이면서도 혜윤님만의 방식이 있다. 모두가 아티스트가 되는 시대에 나는 어떤 그림을 그려가야 할까. 김주은 유튜브코드 기획자▨ ‘혼자서 6개월 만에 1억 벌고 알게 된 6가지’ https://youtu.be/WqyfWyK5CpM▨ ‘퇴사 후 10개월, 월 1천만원을 찍었다’ https://youtu.be/xtvwOuU_D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