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로 떠오른 인디밴드 잔나비. 페포니뮤직 제공
폭발적 영상 조회수, 음원 차트 10위… 영상은 초겨울인 11월24일 공개됐다. 음반이 나온 지 석 달 만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온스테이지 페이지에는 2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편에 비해 서너 배 많은 양이다. 베스트 댓글은 이랬다. “빈티지한 멜로디 위에 귀에 쏙쏙 박히는 주옥같은 가사들! 그리고 톡톡 튀는 음색을 가진 정훈짱님의 목소리까지 얹어져서 진짜 백번 천번 만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유튜브에 올린 영상 조회수도 지속적으로 늘어 2019년 5월 현재 230만 건을 넘었다. 방탄소년단에 비하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인디밴드로선 폭발적인 수치다. 댓글은 1천여 개. 잔나비가 최근 대세로 떠오르면서 지금도 꾸준히 댓글이 달린다. 5월7일 달린 댓글은 이렇다. “오늘 잔나비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왜 이제야 알았을까….)”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유튜브에서 ‘[온스테이지] 314. 잔나비–Goodnight+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검색해 꼭 보시라고 추천한다. 1부가 길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2부다. 나는 한동안 잔나비를 잊고 있었다. 간간이 드라마 OST(주제곡이나 배경음악)나 이문세 새 음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길을 걷다보면>)으로 만날 때면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구나’ 생각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 잔나비가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2집 《전설》의 타이틀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주요 음원 차트 10위권에 든 것이다. 벅스에선 1위까지 올랐다. 인디밴드로선 꿈같은 일이다. 언론들이 앞다퉈 주목하기 시작했다. 마침 잔나비 리더 최정훈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다는 예고도 떴다. 이제 더는 예전의 잔나비가 아니게 될 거란 강한 예감이 들었다. 더 바빠지기 전에 인터뷰를 청했다. 이미 온갖 스케줄로 빡빡했다. 어렵사리 틈을 비집고 들어가 잔나비 멤버들을 만났다.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다. 인사하니 그들도 나를 알고 있었다. “예전에 온스테이지 글 잘 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 영상을 사람들이 많이 보면서 우리 노래를 널리 알릴 수 있었어요.” “제가 특별히 한 건 없지만, 이렇게 잘돼서 저도 기분이 참 좋네요.” 인사치레로 한 말이 아니었다. 잔나비가 떴을 때 정말 내 일처럼 기뻤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순수하고 건실한 청년들이란 생각이 더 굳건해졌다. 같은 동네에서 자라며 스쿨밴드 활동을 함께했던 1992년생 원숭이띠 친구들. 최정훈은 한때 아이돌형 밴드에 특화된 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다. 곡을 만들려고 옛 친구들과 만나 작업하다 스쿨밴드 시절이 그리워 소속사를 나왔다. 그리고 친구들과 잔나비를 결성한 게 2012년이다. 2014년 데뷔한 이들은 첫 공연에 관객 한 명 들지 않았던 무명 밴드에서 이젠 전국 투어 공연표를 매진시키는 인기 밴드로 성장했다. “차트 순위는 없던 일로 생각하자 했어요” 샴페인 축포를 터뜨리며 어깨에 힘줄 법도 하건만, 이들은 여전히 차분하고 진지했다. “차트 순위는 없던 일처럼 생각하자 했어요. 목표했던 게 아니니까.” 그럼 목표는 뭘까? “더 좋은 음악 만드는 거요. 더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면 우리가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죠. 아직 목표는 못 이뤘다고 생각해요. 우린 이미 다음 음반을 구상하고 있어요. 더 멋진 음악으로요.” 잔나비의 전설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정민 <한겨레>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21>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한겨레21>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한겨레21>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아래 '후원 하기' 링크를 누르시면 후원 방법과 절차를 알 수 있습니다.
후원 하기 ▶ http://naver.me/xKGU4rkW
문의 한겨레 출판마케팅부 02-710-0543
독자 퍼스트 언론, <한겨레21>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