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의 <아카펠라 지브리>
▣ 서정민 한겨레 기자 westmin@hani.co.kr
코난을 기억한다. 우주복에 광선총이라면 모를까, ‘난닝구’와 반바지 차림에 창을 든 코난에게 왜 ‘미래소년’이란 호칭을 붙였는지 의아했지만, 그래서 더 끌렸던 것 같다. 나중에야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연출작이란 걸 알게 됐다. 지금은 줄거리도 가물가물하다. 또렷하게 남은 건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로 시작하는 주제가인데, 이는 한국에서 따로 만든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는 거의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함께한다.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그의 음악은 자연친화적인 미야자키의 작품과 환상의 궁합을 보여왔다. 이 가운데 대표곡을 골라 독특하게 재해석한 음반이 나왔으니, 세마가 부른 <아카펠라 지브리>다. 지브리는 미야자키가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이름. 악기 연주를 배제하고 사람 목소리만으로 표현하는 아카펠라 버전이란 점도 특이하지만, 여성 보컬 세마 혼자 했다는 게 더 특이하다. 녹음한 위로 덧대어 녹음하는 방식으로 화음은 물론 반주까지, 말 그대로 혼자 북 치고 장구 친 셈이다. 그렇게 녹음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 <붉은 돼지> <천공의 성 라퓨타> <마녀 배달부 키키> 등 주제가를 듣노라면, 나무 그늘 아래 그물침대에라도 누운 기분이 든다. <미래소년 코난> 주제가가 아련한 추억이라면, 이 음반은 산소 같은 휴식이다.

코난을 기억한다. 우주복에 광선총이라면 모를까, ‘난닝구’와 반바지 차림에 창을 든 코난에게 왜 ‘미래소년’이란 호칭을 붙였는지 의아했지만, 그래서 더 끌렸던 것 같다. 나중에야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연출작이란 걸 알게 됐다. 지금은 줄거리도 가물가물하다. 또렷하게 남은 건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로 시작하는 주제가인데, 이는 한국에서 따로 만든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는 거의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함께한다.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그의 음악은 자연친화적인 미야자키의 작품과 환상의 궁합을 보여왔다. 이 가운데 대표곡을 골라 독특하게 재해석한 음반이 나왔으니, 세마가 부른 <아카펠라 지브리>다. 지브리는 미야자키가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이름. 악기 연주를 배제하고 사람 목소리만으로 표현하는 아카펠라 버전이란 점도 특이하지만, 여성 보컬 세마 혼자 했다는 게 더 특이하다. 녹음한 위로 덧대어 녹음하는 방식으로 화음은 물론 반주까지, 말 그대로 혼자 북 치고 장구 친 셈이다. 그렇게 녹음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 <붉은 돼지> <천공의 성 라퓨타> <마녀 배달부 키키> 등 주제가를 듣노라면, 나무 그늘 아래 그물침대에라도 누운 기분이 든다. <미래소년 코난> 주제가가 아련한 추억이라면, 이 음반은 산소 같은 휴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