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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컬처타임] <“식구 챙기다 죽으면 뭐하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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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6 00:00 수정 : 2008-09-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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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하다 가슴 짠한 경숙 아버지의 삶

지난해 동아연극상 4관왕(작품상·희곡상·연기상·신인연기상)을 비롯해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던 극단 골목길의 연극 <경숙이, 경숙 아버지>를 앙코르 공연한다. 아버지의 부재 상황을 코믹하면서도 가슴 짠하게 그린 작품이다. ‘경숙 아버지’는 부초처럼 어디론가 떠도는 무책임한 가장이다. 6·25 전쟁이 나자 “식구 챙기다 총 맞고 내 죽으면 누가 책임질 기고”라며 아내와 딸을 버려두고 혼자 피란길을 떠나는 아버지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꿈을 펼치러 간다며 나갔다가 새엄마까지 데리고 들어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경숙 아버지를 미워만 할 수 없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진실되게 살려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조재현이 경숙 아버지로 출연하고 탤런트 이한위와 배우 박철민 등도 만날 수 있다. 1월25일~3월25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02-766-3390.

멈추지 않고 달린다, 나를 찾아


이색적인 뮤지컬 <콘보이쇼-아톰>이 올해 1차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일본 원작에 한국적 특성과 색채를 입혀 ‘버라이어티쇼 뮤지컬’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달리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7명의 시문학 동호회 회원인 주인공들이 공연 시간 내내 쉼없이 자신의 열정을 내뿜는다. 시를 읊고, 노래하고, 발레를 하고, 타악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식이다. 지금껏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살아온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일본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오프닝과 엔딩 곡으로 등장하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도 들을 수 있다. 배우들의 굵은 땀방울로 전해지는 에너지에 전율을 느낄 수도 있으리라. 3월11일까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02-511-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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