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자> <호두까지 인형> <신데렐라> ‘모스크바 서커스’ 등
올해도 어김없이 얼음판 위의 공연이 더위를 얼리려고 한다. 은반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발레에서 서커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얼음 위를 누비는 화려한 쇼는 세계 최대의 아이스쇼 제작단 ‘홀리데이 온 아이스’의 창립 60주년 기념공연인 ‘뉴 모던댄싱 아이스쇼’ <로만자>(8월2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02-554-4484)로 지난 4일부터 시작됐다.
무려 반세기 만에 다시 내한공연을 갖는 홀리데이 온 아이스의 연륜이 로만자(romanza·이탈리아어로 로망스라는 뜻)에 그대로 담겨 있다. 화려한 의상과 역동적 동작에 최첨단 3D까지 동원돼 아이스쇼의 블록버스터로 손색이 없다. 성우 안지환의 내레이션으로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11분>을 통해 공연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견줘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8월8~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548-4480)과 <신데렐라>(8월11~13일)는 러시아 발레과 아이스스케이팅의 완벽한 조화를 실감할 수 있다. 해마다 내한공연을 갖는 단체답게 한국인의 취향을 고려한 작품을 선택해 마니아층을 넓히고 있다. 이미 발레로 익숙한 두 동화를 은반에서 섬세한 동작으로 보여준다. 온 가족이 즐기기에 맞춤한 아이스 발레다. 보는 재미로 따진다면 <모스크바 아이스 서커스>(8월10~1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성사얼음마루, 1544-1559)를 꼽을 수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묘기로 공연 내내 전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국제경기장 규모를 갖춘 아이스링크에서 불꽃 막대 묘기, 피에로 듀엣의 마술쇼, 점프 텀블링, 공중그네 묘기 등을 선보인다. 얼음판과 스릴의 환상적인 만남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표지이야기
[컬처타임] < 발레도 서커스도 얼음 위 집합 >
제 622호
등록 : 2006-08-09 00:00 수정 : 2008-09-17 2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