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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컬처타임] < 고구려의 춤을 재현하다 >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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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9 00:00 수정 : 2008-09-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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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국수호의 복원 의지로 탄생한 춤극 <고구려>

얼마 전 고구려와 발해 영토를 포함한 한반도 호랑이 지도가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진취적이었으며 중국을 넘어 티베트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지는 고구려. 무덤을 통해서나 겨우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고구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흥미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춤극 <고구려>가 바로 그것이다. ‘몸으로 1500년 전 춤무덤을 열며’라는 부제에서 느낄 수 있듯, 천하의 중심이던 고구려를 춤으로 불러낸다. 안무가 국수호가 500여 개의 벽화, 200여 권의 관련 서적 그리고 수십 회의 중국 방문 등을 통해 고구려의 실체에 다가서려고 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고구려의 춤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깃털 모양의 절풍모, 흰색 무용신, 고색창연한 복식 등은 고구려 특유의 정서를 오늘의 것으로 느끼게 한다. 방송 드라마의 역사물들이 고구려로 향하는 가운데 무대예술의 고구려를 확인해볼 만하다. 6월9~10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421-4797.

이솝우화 음악극 ‘당나귀 그림자 재판’


이솝우화의 풍자 음악극 <당나귀 그림자 재판>은 공연의 형식과 내용만큼이나 속 깊은 뜻을 간직한 작품이다. 지난해 설립된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사장 박정자)이 추진하는 사업에 힘을 보태려는 의도로 기획했다. 20여 명의 배우들이 무보수로 출연하기로 했고, 사회 저명인사들이 카메오로 무대에 오른다. 그렇다고 공연의 볼거리마저 생략한 것은 아니다. 웅장한 무대와 가슴 벅찬 스펙터클을 기대해도 좋다. 고대인의 철학과 해학을 담은 이솝우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파멸을 부르는 아집과 욕심을 실감나게 드러낸다. 당나귀 그림자의 소유권을 놓고 원한 관계로 치닫는 두 가문. 운명적인 사랑을 키워가는 두 가문의 아들과 딸. 결국 모두 잿더미로 변해버린 마을에 한줄기 햇살이 비치면서 폐허 속의 마을 사람들이 일어나 사랑과 용서를 깨닫게 된다. 우리 시대의 당나귀 그림자는 무엇일까. 그것을 생각하고 깨닫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6월9~13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741-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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