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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컬처타임] 동심은 방울방울, 발품은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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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6 00:00 수정 : 2008-09-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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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극 <강아지똥> <그림자 그림자> 국립극장의 ‘어린이 난장’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푸르름이 피어나는 계절에 어디인들 맘에 들지 않을까. 하지만 누구나 만족할 만한 장소를 찾기는 쉽지 않다. 어쩌다 인파가 몰리는 데를 찾았다가 한숨 짓고 돌아선다면 괜한 발품이 후회스럽게 느껴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 맞춤한 공연장을 찾으면 재미에 감동까지 덤으로 느낄 수 있으리라. 그것은 비단 어린이들만의 몫이 아닐 것이다. 이 계절에 동심을 마음속에 챙겨둬 언제라도 들춰보고 싶지 않은가.

우선 눈에 띄는 게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그림동화 <강아지똥>(5월2~31일,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02-6353-1827). 이제는 ‘한국판 어린왕자’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한겨레의 좋은 공연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마치 그림책을 한 장씩 넘기듯 장면에 빠져들면 버려진 강아지똥이 한해살이가 살포시 가슴에 안긴다. 새롭게 국악을 이식받은 <강아지똥>이 더욱 따뜻한 감성을 피어낸다.


고양문화재단과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함께 만든 창작가족극 <그림자 그림자>(5월5~13일,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1544-1559)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미 <하륵이야기>로 가족연극의 새바람을 일으킨 극단 ‘뛰다’의 진면모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그림자 놀이를 이미지극으로 풀어냈다. 인형이 아닌 배우의 동작과 사물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아프리카 민속악기 연주 속에서 이색적인 신체언어를 체험할 수 있다.

온 가족의 문화유람은 ‘2006 어린이 난장’이 펼쳐지는 국립극장(02-2280-4286)을 향해도 좋다.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동춘곡예예술단의 서커스 공연(5월5일)에서 추억과 동심을 확인하고, 노리단(재활용+상상놀이)의 공연(5월6일)에서 아주 특별한 재미를 느끼면, 영화 <왕의 남자>의 남사당 줄타기(5월7일)가 기다린다. 국립극장에서는 5월 내내 뮤지컬 <어린왕자>, 아동극 <토끼자라> 햇님달님> 등의 공연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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