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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컬처타임] 댄스의 황홀경이 당신을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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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9 00:00 수정 : 2008-09-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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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종 넘는 춤과 하는 블록버스터 댄스 퍼포먼스 ‘번 더 플로어’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살아 있는 댄스의 신화로 불리는 ‘번 더 플로어’(Burn The Floor)의 열기 속으로…. 전세계 댄스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번 더 플로어는 말 그대로 ‘무대를 불태우는’ 댄스 블록버스터라 할 만하다. 차차차·왈츠·폭스트롯·맘보·삼바·룸바·살사·탱고 등 13개 이상의 댄스가 등장한다. 출연 댄서들은 각종 세계 선수권대회의 챔피언 출신이다. 이들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 댄스의 황홀경을 펼친다.

애당초 번 더 플로어는 세계적 팝스타 엘튼 존이 50번째 생일파티를 할 때 선보인 환상적인 댄스 퍼포먼스에서 비롯됐다. 이날 공연에 매료된 프로듀서 할리 메드카프가 “전통적 댄스와 록을 융합하고 싶다”면서 댄서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하나의 팀이 되어 즐기는 쇼로 번 더 플로어를 구상했다. 이런 비전에 베르사체, 모스키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의상 제작과 감독 등으로 참여했다.


모두 2막7장으로 구성된 번 더 플로어는 막이 오르면서 19세기 유럽 귀족들의 로맨틱한 가면 무도회를 재현한다. 판타지 왈츠로 관객을 사로잡는 것이다. 이어 나이트클럽 ‘클럽 번’에서 커플들이 정열적인 춤으로 하룻밤을 보내고 스윙재즈가 흐르는 댄스홀에서 놀라운 기술을 요하는 군무를 선보인다. 여성 댄서의 붉은 드레스가 찢기며 일순간에 란제리로 바뀌는 장면도 있다. 환상적인 댄스 파노라마는 곡예와도 같은 고난도 댄스로 마무리된다.

공연에 등장하는 618벌의 의상과 342켤레의 신발, 61개의 모자, 51개의 모스크와 고글 등은 우리가 몰랐던 댄스의 세계를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 무대에 흐르는 20곡 이상의 음악은 귀마저도 휴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몸치라고 낙인찍힌 사람들도 번 더 플로어가 선보이는 마법의 춤 세례를 받으면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춤 유전자가 깨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4월26일~5월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02-548-4480, www.burntheflo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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