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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컬처타임] <연을 띄워라, 새떼가 난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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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8 00:00 수정 : 2008-09-1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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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민들레’ 가족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

다시 3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극단 ‘민들레’의 가족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기에 맞춤하다. 우선 작가 황선미씨가 펴낸 같은 제목의 장편동화가 2000년 각종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혔을 정도로 원작이 탄탄하다. ‘어리다는 것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아가, 너도 이제 한 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도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말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깨달음을 준다. 기발한 소품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던 초연 때보다 볼거리가 많다. 무대 가득 연을 띄워서 새떼들이 날아오르는 장면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수동식이나마 회전무대를 활용해 극의 전환에 속도감을 입혔다. 극장 전체를 활용해 입체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양계장에 들어서 닭의 처지에서 마당을 바라보는 식이다. 1월6~28일, 서울열린극장 창동, 02-3663-6652.

끝나지 않는 <늙은 창녀의 노래>


양희경의 모노드라마 <늙은 창녀의 노래>가 대학로에서 연장 공연에 들어간다. 1995년 초연 당시 대학로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했던 ‘영광’을 되풀이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작가 송기원의 ‘뒷골목 기행’에 소개된 실화를 바탕으로 극을 엮은 이 작품은 목포 히빠리 골목의 늙은 창녀가 마흔한 살 동갑내기 손님을 만나 20년 쌓인 한을 술잔에 풀어놓는다. ‘늙은 창녀’를 필생의 연기로 여긴다는 양희경의 넉넉한 연기에 관객은 눈물과 웃음 사이를 오가게 된다. 양희경의 넋두리에 빠져들면 사랑의 가능성이 완성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1월5일~2월5일,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02-762-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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