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야 탈상을 하겠다”제1257호15년 전, 입학 10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서른 넘은 나이에 변변치 않은 학점 때문인지 백수 생활은 쉽게 청산되지 않았다. 셀 수 없이 이력서를 썼다. 그중 하나가 노회찬 의원실이었다. 새벽까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구구절절한 지원서는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했다. 다른 곳과 달리 서운한 마음...
CIA냐, 떼강도냐제1256호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어설픈 정보전이었을까, 일부 과격한 북한 인권운동단체의 떼강도 사건이었을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벌어진 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3월26일(이하 현지시각) 스페인 고등법원은 기밀로 묶여 있던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 수사보고서를 전격...
선한 이름을 불러주오제1255호2019년 3월19일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잔인한 테러가 벌어졌다. 50명이 죽고 적어도 50명이 다쳤다. 뉴질랜드 ‘남섬’ 중 가장 큰 섬인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벌어졌다. 단독 범행인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용의자는 ○○○ ○○○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 범행 이전 뉴질랜드...
남자의 승리제1254호‘김○○가 쏘아올린 작은 공’. 눈덩이처럼 굴러서 엄청난 속도로 내려왔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에 쏠리던 관심은 마약류 유통, 경찰 뒤 봐주기 의혹으로 이어지다가, 동영상 촬영과 공유로 가수 정준영이 조사를 받았다. 성매매 암시 카톡 대화방에 누가 참여했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진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피해…
아무와 누구제1253호 기자의 아이디는 ‘애니원’(anyone)이다. ‘애니원’은 한정사로 ‘누구’ ‘어떤’ 또는 ‘아무나’로 해석된다. ‘누가’ 오나요? ‘누군가’가./ ‘누가’ 올 수 있나요? ‘아무나’. 의문문의 ‘누가’는 의문대명사로, 대답하는 ‘누구’나 ‘아무’는 이 한정사로 답할 수 있다. 한국 사람...
100년 전 그날제1252호 3·1운동 100주년이다. 3·1운동이 100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는 말이다. 어느 여학교의 3·1운동 역사 자료를 파고든 한 교수는 자료가 부정확해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기념관의 자료, 학교의 자료, 기념비의 자료 등이 참가자 이름, 수형자 수, 수형 기간 ...
아이돌 외모 통제? 미모 할당제?제1251호 여성가족부가 2월13일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발표했다. 좌담회, 인터뷰 대상을 선정할 때 성별 분포를 고르게 하고, 고정된 성역할을 강요하는 내용을 담지 않으며, 공동진행에서 여성이 보조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다. 남성 전업주부를 매력 없는 인물로 묘사하지 않도록 ...
나영석 하면 떠오르는 것은제1250호나영석을 언급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연관검색어는 정유미다. 둘이 함께 묶여서 이야기가 된 것은 ‘가짜뉴스’ 덕분이다. 당사자들은 2018년 10월 루머에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정유미 쪽은 “현재 유포되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초 작성 및 유포자 등에 대한 책임을 묻기...
마약 뒤의 아보카도제1249호먹거리 안전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윤리도 중요한 시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아보카도에 대해 ‘블러드(피의) 다이아몬드’에 필적하는 문제를 가진 과일이라고 보도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내전 중인 앙골라에서 전쟁 비용 충당을 목적으로 거래된 다이아몬드를 일컫는다. ‘블러드...
2년 그리고 1년제1248호 두 중요 법조인에 대한 법조계의 판단이 연달아 나왔다. 법원과 검찰이 서로 한 건씩 주고받았다. 먼저 법원은 1월23일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징역 2년의 선고를 내렸다. 이 선고는 24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상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안태근 전 검사장은 오늘 징역 2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