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날 찾아오라, 한라산아 날 찾아오라”제1204호잃어버린 세월 한라산 동남쪽 중산간의 이름도 고운 가시리 마을. 4월이면 노란 유채꽃이 천지를 물들이고, 가을이면 억새가 흐드러지게 들판과 오름을 뒤덮는다. 70년 전 이 아름다운 들판에서 밭 갈고 말 치던 어멍아방들이 무수히 개죽음을 당했다. 영문도 모른 채 참변을 당하고, 평생을 ‘죄인’으로 살아왔다....
‘보통 사람’ 박진경제1204호4월이면 제주4·3이 70주년을 맞습니다. 70년. 생각해보면, 참 아득한 세월입니다. 4·3을 주제로 한 통권 특집호로 이번호를 준비하며, 한반도 최남단 제주에서 이같은 참극이 벌어진 이유는 뭘까 골똘히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그동안 나온 연구는 많습니다. 2003년 12월 정부가 내놓은 ‘제주4·3...
4·3의 이 깊은 기억, 아무도 모릅니다제1204호“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일이지.” “자식들도 몰라야 할 일이지.” “그땐 눈물도 나지 안 헙디다.” 눈물마저 죄가 되던 시절. 그렇게, 제주4·3의 시기를 살았던 이들 가운데 말할 수 없는 깊은 고통을 간직한 이들이 있다. 4·3의 복판을 맨몸으로 관통한 여성들이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살아낸 그들은 몸에 벼락...
누가 그들을 폭도로 몰았나제1204호사진 속 4·3 제주4·3 한가운데 무츠란 이름의 미군 사진병이 있었다. 그는 잡혀온 ‘폭도’들, 폭도의 손에 희생된 여성의 주검, 사태 수습을 위해 제주로 모여든 역사적 인물들을 하나하나 사진에 담았다. 그러나 4·3의 진실은 그가 찍지 않은 사각(死角), 안 보이는 곳에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