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통나무집을 팠더니 쓰레기가 5t제1417호 경북 안동에서 북동쪽 낙동강 상류로 향하면 ‘예끼마을’이라 부르는 곳에 도착한다. 마을을 둘러싼 안동호수와 그 위로 펼쳐진 선상수상길이 가장 먼저 방문자를 반긴다. 이곳은 몇 해 전부터 주민 참여형 마을사업이 추진돼, 골목마다 정원이 꾸며지고 벽화가 그려졌다. 과거 관아 건물은 한옥 갤러리로 탈바꿈했고, 빈집…
보수동네에 퍼트리는 B급 취향제1413호 2021년 봄, 첫 책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출간하고 전국 곳곳에서 독자들을 만났다. 모두 동네서점에서 열어준 북토크 행사 덕분이었다. 독자들과의 귀한 만남은 물론, 지역마다 동네 특색과 책방지기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을 방문하는 여정은 여느 여행보다 특별했다. 책방지기...
우리가 만나자 이야기가 시작됐다제1409호 독일에 사는 동안 북서부 도시 브레멘을 여행하기 전까지 동화 <브레멘 음악대>를 알지 못했다. 제목은 여러 번 들어봤지만 동화를 정독한 적은 없었다. 도시 곳곳에 동화 주인공인 동물 형상의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갑자기 동화 내용이 궁금해졌고 책을 찾아 읽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브레...
사는 공간이 아니라 미디어가 ‘나의 집’제1403호 <여자들은 집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서해문집)라는 책을 읽었다. 나고 자란 곳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주해 혼자 사는 여성청년들의 경험담이 생생하게 담겼다. 22살 독립한 이후, 집 계약 기간에 따라 2년마다 서울 곳곳의 거주공간을 옮겨가며 살았던 지난날의 기억이 그들의 이야...
‘어린 여자 청소년’이 선택한 집제1399호 대부분의 이주는 집을 떠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박김예림(26)의 이주는 남들보다 이른 18살 때 시작됐다. 당시 그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탈학교 청소년이자 탈가정 청소년이었다.(‘탈가정’은 청소년이 집을 나오는 것을 부정적으로 일컫는 ‘가출’ 대신 사용하는 대안적인 용어다.) 그는 한국 사회가 청소...
‘리틀포레스트’에서 살고 있어요제1395호 도시에 지하철역이 가까워 대중교통이 수월한 ‘역세권’이나 슬리퍼 같은 가벼운 차림으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권역을 일컫는 ‘슬세권’이 있다면, 경북 의성에는 ‘청세권’이 있다. 청세권을 아시나요 ‘청세권’은 청년이 많이 모여 사는 마을을 뜻한다. 청세권은 의성에 모인 청년들이 잘 살 수 있는 밑거름이 되…
할머니 촬영감독 그 꿈을 키울 곳제1391호 소녀시대, 샤이니, 트와이스, 투피엠(2PM), 엔시티(NCT), 세븐틴, 갓세븐 등 케이팝을 이끄는 수많은 그룹의 1500편에 이르는 뮤직비디오. 조용필, 이문세, 지드레곤, 지오디(god) 등 가수들의 콘서트. 이 모든 현장에 함께한 원순애(46) 촬영감독은 2000년 ...
떠돌았던 세계, 머무는 제주제1387호 제주에는 제주도민과 예멘인의 문화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희망의 학교’가 있다. 2013년부터 독일 베를린과 제주를 오가며 활동해온 김성은(38) 영상작가는 ‘희망의 학교’가 주최한 ‘예멘 여성과 제주 여성의 차 마시는 모임’에서 야스민을 처음 만났다. 예멘 친구의 편지는 다큐멘터리로 예멘 출신인 야스...
슬프고 아픈 것 말고 기쁘고 좋은 것제1383호 지리산 어딘가에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2015년 즈음이다. 그곳에는 여성 창작공간이 있고, 여성들이 모여 지역 독립잡지를 만든다고 했다. 실상사라는 절에서 음악회도 열고 타로 상담과 꿈 분석 워크숍 등 재미나고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고.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이라는 동네에서...
간호사를 간호하기 위하여제1379호 “대한민국 모든 고3이 그렇듯 고3 1학기가 정말 중요한데요. 그 시기에 W스터디센터를 만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의지가 있어도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힘든데 이곳에서 밀도 높은 공부를 해낼 수 있었어요. 열심히 공부할 때마다 원장님이 격려해주셔서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