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반공주의자’ 펄 벅제1113호 한국과 중국에서 펄 벅(1892~1973)만큼 서운한 대접을 받는 유명 작가도 드물 것이다. 그는 1972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방중 때 동행을 원했으나 거부당한 채 그 이듬해에 작고하고 말았다. 기독교 선교사에다 반공주의 작가라는 낙인 때문일 것이다. 이래서 문학기행 마지막 회에서는...
양심의 이름으로, 헤세제1112호문학인 중 가장 선량한 모습인 헤르만 헤세(1877∼1962)의 고향은 독일 남서쪽 끝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나골트 강변의 칼브이다. 그 강의 성 니콜라이 다리에 헤세의 등신상이 서 있다. 그가 즐겨 놀았던 곳이라 2002년에 세운 것이다. ‘너도 헤세처럼 될래?’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는 바젤...
천재 연애대장 바이런제1111호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1788~1824)은 문학사상 최고의 미남에다 연애대장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서양철학사>에서 시인으로는 유일하게 거론, 한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사악한’ 귀족이던 종조부(큰할아버지)의 남작 작위를 승계한 이 시인이 “찬미한 자유란 독일 왕이...
유언비어 용의자 1호 러시아의 푸시킨제1110호 후계 없는 형(알렉산드르 1세)에 이어 즉위하려던 니콜라이 1세는 데카브리스트 반란을 피로 진압하면서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었다. 크렘린의 우스펜스키 사원에서 대관식(1826년 8월22일)을 올린 황제는 관용을 과시하고 싶었다. 푸시킨은 데카브리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하며, 황제에게 ...
‘오리새끼’에서 ‘혁명가 친구’ 된 푸시킨제1109호 스물한 살 때 쓴 시 한 편 때문에 죽을 때까지 황제의 감시 아래 살았던 러시아의 위대한 혁명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은 문학인 중 동상이 가장 많은데다 지명, 학교, 거리 이름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다. 문제의 시 ‘자유’는 “세계의 독재자들이여! 두려움에 몸을 떨라!/...
‘감옥의 벽’ 허물려 한 자유의 투사 횔덜린제1108호 프리드리히 횔덜린(1770~1843)은 두 살에 아버지를, 아홉 살에 계부를, 여기에다 두 의붓동생까지 잃었다. 일흔세 살까지 장수했지만 서른여섯 살부터는 정신병을 앓는 폐인으로 독일 튀빙겐시 풍광 좋은 네카어 강변의 ‘횔덜린의 탑’에서 37년간 살다가 죽었다. 가끔 경련과 발작을 일으켰지...
실러의 위대한 투쟁제1107호 프리드리히 실러(1759~1805)는 희곡 <간계와 사랑>에서 미국 독립전쟁 때 영국의 용병으로 팔려가 가장 악랄하게 굴었던 ‘헤센 기병대’를 빗대기라도 하듯이 신랄하게 비판한다. 일부 독일 영주들은 자기 영지 내 청년들을 남의 나라 군으로 팔았는데, 미국행 지원자는 ...
정치는 우리의 운명 스탕달제1106호 스탕달(1783~1842)은 일곱 살 때 어머니를 잃은 상처로 유부녀의 사랑을 갈망하며 독신으로 살았다. 그의 고향 프랑스 그르노블은 론알프스 지역의 드라크와 이제르 두 강이 합류하는 풍치 좋은 산악지대다. 바스티유 요새를 오르내리는 달걀형 케이블카가 명물이다. 시 외곽 산꼭대기로는 ‘나...
지복을 누린 괴테 바이마르 권세에 취하다제1105호 세계문학사에서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처럼 모든 복을 신명껏 향유한 문인은 없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관광 제1코스인 그의 생가는 투르게네프의 영지와 쌍벽을 이룰 만큼 엄청나다. 온 집안이 돈으로 칠갑하기로는 단연 괴테 쪽이 앞선다. 나중에 어머니 혼자 30년간 살다가 매각...
“나는 침묵할 수 없다!” 인도주의 상징 톨스토이제1104호 연재&#160;순서 ① 일본의 윤동주, 일본의 톨스토이 ② 춘원 이광수의 양부, 일본의 괴벨스 ③ 위대하고 혼란스런 파리의 빅토르 위고 ④ 무시무시한 시절의 위고 ⑤ 늙어서 오히려 진보한 위고 ⑥ 민중의 눈으로 전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