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8일, 최승우의 23일제1290호단식은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 최후의 투쟁이다.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약자들이 거리로 나와도, 삭발해도, 철탑에 올라도 아무도 자기 목소리를 듣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택하는 단말마가 단식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월27일 밤 8일째 청와대 앞 단식 중에 의식을 잃고 병원...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제1289호뭐든지 처음이 어렵다. 11월19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2019 국민과의 대화’는 사상 첫 타운홀미팅으로 진행됐다.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오랜 직접민주주의의 산물로 각본 없이 즉석에서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본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는 상황도 자주 벌어진다. 20...
촛불이 보내는 모스부호제1288호‘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미국 흥행을 이어가며 영화 속 기정(박소담)이 부른 노래가 ‘제시카 징글’이란 이름으로 미국 관객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제시카 징글은 기정이 부유한 동익(이선균)의 자녀 미술 과외 자리를 얻으려고 만든 가짜 ...
팬심을 우롱한 프로듀스제1287호지난여름 아이돌 팬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준 엠넷 <프로듀스 X101>(프듀엑스)의 ‘조작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피디(PD) 2명이 시청자 투표수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1월5일 안아무개 피디와 김아무개 시피(...
정치권 탱킹, 누가 더 못하나제1286호프로스포츠에는 ‘탱킹’(Tanking)이란 용어가 있다. 정규리그 하위권 팀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리그 전력 평준화를 유도하기 위해 꼴찌 팀부터 역순으로 유망 신인 선발권을 부여)을 얻기 위해 사실상 남은 경기를 포기하고 ‘꼴찌 경쟁’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10...
자유한국당만의 저스티스 리그, 자칭 히어로제1285호미국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들이 한 팀을 이루는 만화 <어벤져스>가 있다면 맞수 DC코믹스에는 <저스티스 리그>(슈퍼맨·배트맨·아쿠아맨·원더우먼 등)가 있다. 둘 다 영화로 제작돼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한국 정치도 어벤져스와 저스티스 리그를 유난히 사랑한다. 더불어민주당...
세 건의 유체이탈제1284호말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 같은 말이라도 다른 의미와 무게를 지닌다. 여기서 잠깐! <한겨레21>의 뜬금없고 생뚱맞은 깜짝 퀴즈! 다음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맞히시오. 1번 문제. “(10월15일 남북 축구 경기 무관중·무중계 관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매우...
법사위원장의 “웃기고 앉았네”제1283호“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학교, 시설, 직장, 지역사회 등에서 장애인 또는 장애인 관련자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장애인차별금지법 제32조)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위배된다. 예외는 없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도, 사법부 운영을 감…
‘건 꾸욱 절’ 된 건국절제1281호 “평화통일, 일국양제의 원칙으로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월1일 오전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이렇게 역설했다. 17주차로 접어든 홍콩의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의 평화적 해결 의지를 나타낸 ...
머리카락의 사회학제1280호김치 올드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월16일 청와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한 뒤 온라인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머리를 짧게 자른 황 대표의 사진에 “잘생겼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일베 누리꾼들은 여러 방법으로 황 대표 사진을 합성한 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