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돼버린 아침 전쟁제1023호7월18일 “내 아지매 진짜 직이삔다.” 고성 소리에 잠을 깼다. 송전탑 경비를 서는 한전 쪽 일용직 남성 노동자 한 명과 골안마을 주민 천춘정씨가 맞부딪쳤다. 산 위 송전탑 공사장으로 올라가려는 남성의 차량을 맨몸으로 천춘정씨가 막고 있었다. 남성은 차에 올라 열쇠를 꽂았다 뺐다를 반복하며 “몸뚱아리를 차로...
갈등을 먹고 자라는 송전탑 <반대>제1023호“학생들 뭐하러 왔노? 우리 동네 사람 아이지(아니지)?” 지난 7월15일 오후. 중요한 회의가 열린다기에 찾아간 괴곡마을회관(경남 밀양시 산외면)에는 주민 30여 명이 모여 있었다. 대학생 기자 2명이 마을회관 한쪽 구석에 앉기도 전에 주민 몇 명이 “나가라”며 소리쳤다. “서울서 왔담서 여기...
갈라진 틈 사이서 기어코 긷는 희망제1023호길은 눈물과 땀을 알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주민들이 시멘트를 지고 이고 나르며 닦은 길은 오랜 시간 그들의 삶을 잇고 통(通)하며 지탱해왔습니다. 7월16일 아침 그 길(경남 밀양시 산외면 괴곡리 골안마을) 위에서 경찰 책임자가 주민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법 집행기관이니까 여기는 일반...
인문학과 줄이고 인문학 세운다?제1020호박용성 이사장님께. 이사장님께서 얼마 전 <조선일보>에 쓴 칼럼 잘 읽었습니다. ‘인문학이 바로 서야 대학이 산다’(6월30일)는 제목의 글이었지요. 인문학과 구조조정이 수차례 단행된 중앙대 학생으로서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 제목이었습니다. “모 대학의 2014년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비즈니스 예절’이 필수교양제1020호어떤 강의가 있다. ‘자신의 생을 송두리째 바꿨다’는 평가와 ‘강의를 듣는 내내 불편했다, 전체 학생이 필수로 들어야 할 수업이 절대 아니다’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쌍용그룹 등 기업의 직무적성 계발 노하우를 토대로 2004년 국민대에 들어선 ‘인생설계와 진로’(이하 인설진)라는 선택교양 과목은 201...
‘편입 장사꾼’ 평생교육원제1020호한 시대의 교양은 어떻게 생산되는가. ‘필수교양’이란 지위를 부여받은, ‘대학생이 필수적으로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교양’은 누가 규정하는가. 평생 해야 할 ‘평생교육’은 어쩌다 편입학 수단으로 전락했나.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대의’ 앞에서 취업의 하위 도구로 재정의될 것을 요구받는 ‘교육’과 ‘교…
“감히 동문 동문 거리는 놈들…”제1018호“연세대학교 입시 결과별 골품 비교한다. 성골=정세(정시합격생)·수세(수시합격생)·정재세(재수 정시합격생), 진골=정삼세(삼수 정시합격생)·정장세(장수 정시합격생)·수재세(재수 수시합격생), 6두품=교세(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학생)·송세(연세대 국제캠퍼스생)·특세(특별전형), 5두품=편세(편입생),...
훌리건과 싸우다 훌리건이 되다제1018호그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나. 최근 중앙대가 한양대 학생들을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다. 한양대 학생들이 중앙대를 비방하는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13개의 IP를 지목했다. 고소전의 ‘선공’은 한양대였다. 지난해 12월 한양대는 ‘중아더’(맥아더)와 ‘한망히토’(...
‘말의 감금’을 깨고 나와 ‘광야’에 서다제1016호철거되는 대자보는 말하고 있었다. “비판이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선 필수적인 일임에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총장 눈치보기에 급급해 학생을 경찰에 넘기는 대학본부에 엄중히 항의한다.” 지난 5월27일 성신여자대학교 학내 게시판에 붙은 ‘<성신퍼블리카> 입장서’가 대학 직원의 손에 뜯겨나갔...
돈이 삼킨 대학과 기자 색출작전제1016호<한겨레21>이 ‘대학독립언론네트워크’를 시작합니다. 대학독립언론네트워크는 권력과 자본에 맞서 분투하는 대학 독립매체들이 <한겨레21>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아 탄생시킨 ‘독립언론 공동기획 프로젝트’입니다. 대학독립언론네트워크는 세 개의 열쇳말을 갖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