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잡혀가셨어요?제1007호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이던 그는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일(이른바 ‘내란음모 사건’)이 있고 나서 사람들은 그가 멀리서 보이면 피해서 지나간다. 말 거는 사람은 “안 잡혀가셨어요?”라는 인사를 하기도 한다. 아직 잡혀가지 않은 사람, 이영춘씨는 기소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잡혀간 사람이다. 익숙한 것이 하루...
금강산 육회 맛있었는데, 이것도 종북인가요제1006호내란음모 사건 구속자의 부인 박혜진(39·가명)씨를 1월과 3월, 두 차례 만났다. 1월 만남에서 불안했던 모습과 달리 3월에 다시 만났을 때는 앞으로 2심까지 힘을 내야 살 수 있을 것이라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혜진씨는 중간중간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이 내란음모 ...
“제발 우리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요”제1005호 다산인권센터 등 인권단체는 지난 2월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내란음모 인권침해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3개월 동안 18명의 활동가가 구속자 가족 6명, 압수수색 대상자 11명, 지난해 5월 정세강연 참석자 6명 등 23명의 당사자를 만나 인권침해 여부를 심층 인터뷰한 내용...
삼성의 글로벌 슈퍼갑질제991호‘말해진다’는 것은 중요하다. 말해지지 않는 것은 비밀이 되고, 말해질 수 없는 것은 권력이 된다. 비밀과 권력 속에서 폭력은 배양된다. 말해지지 않는 삼성을 ‘말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아시아 각국의 활동가들이 방한해 ‘글로벌 슈퍼갑’의 본국에서 삼성을 말했다(12월11일 서울 중구 민주화운동기...
아이히만이 되지 않기 위해제991호그 남자는 밤이면 아파트 단지를 돌고 또 돌았다. 속으로만 쌓인 분노와 원망을 털어낼 방법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자는 불법 복제된 휴대전화가 자신을 위치추적 했음을 알았다. 노조 결성과 관련된 이들이 똑같이 당했다. 누가 봐도 회사 짓이 뻔했다. 그래서 고소를 했더니 회사는 업무와 전혀 무관한 작업장에 그…
삼성의 ‘또하나의가족’ 공무원?제990호1938년 삼성상회로 출발한 기업가 이병철은 삼성재벌이라는 기업군을 만든 뒤 죽기에 앞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절대 안 된다”는 유언을 남겼다. 죽음을 앞두고서 자신이 쌓아온 부나 업보에 대해 마음을 내려놓고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기업가 이병철은 노동자의 헌법상 기본권인 단…
자기 직원이 보상받으면 안 된다는 기업제989호‘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이 활동한 지 어느새 6년이 흘렀다. 그동안 171명의 노동자가 직업병으로 제보를 해왔고, 안타깝게도 70여 명은 세상을 떠났다. 그들의 병명은 백혈병·뇌종양·유방암·루게릭·다발성경화증 등 각종 암과 희귀질환이었다. 제보자와 사망자 수로 그들을 기록…
삼성의 반노동을 감시하라제988호삼성노동인권지킴이(이하 지킴이)가 12월10일 태어난다. ‘삼성’과 ‘노동인권’이란 단어 속에 세계인권선언일을 택해 출범을 공표하는 뜻이 녹아 있다. 세 가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 지킴이는 삼성에만 초점을 맞춘 최초의 단체다. 한국 사회에서 ‘삼성’은 이미 하나의 기업체를 뛰어넘는 ...
손 놓은 국가, 더 세진 삼성제988호 지난 10월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행한 ‘신경영 선언’ 기념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바로 신경영 선언 20년째 되는 해다. 글로벌 무대에서 우뚝 솟은 위상과 달리, 노동권과 인권을 무시하는 삼성의 경영 행태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