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52번째 주를 염원하던 대만이 중국과 군사협정을 맺자 부시는 경악하는데…
“제3차 세계대전 폭발 가능성 고조. 미국 대통령 선거 임박과 보수당 공세 강화. 중국-대만 관계 혼란 심화. 부시 대통령, 핵무기 발사 명령.”
2004년, 중국-대만을 낀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리 먼 거리에 있지 않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자 민주당은 부시 공격에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은 ‘안티 부시’ 진영에 1500만달러를 기부한 조지 소로스를 적극 활용하며 토크쇼 명사들을 거금으로 매수해 부시의 무능을 질타했다.
“대만의 언론을 움직여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예상을 웃돌자, 공화당과 부시 진영의 긴장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비롯한 매파들은 2003년 부시가 연설에서 밝힌 ‘선제공격론’을 반격용 무기로 빼들었다. “잠재적 가상적국에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한다.” 이 선제공격론을 대선전략으로 채택한 부시 진영 매파들은 ‘극약 처방’만이 밀리는 지지율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도박용 카드를 뽑았다. “중국-대만 관계를 활용하라!”
역사·문화적 동질성에다 최근 경제까지 밀착하기 시작한 중국과 대만이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정치·군사적 긴장은 부시 진영 매파들에게 최고의 조건을 제공했다. 그러나 중국-대만 카드는 국제사회 전체를 흔들어놓을 만큼 파괴력이 큰 ‘물건’이라서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매파들은 직접적인 개입을 피한 음모 전략을 꾸몄다. “언론을 움직여라!”
2004년 봄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은 각 정당들이 뿜어내는 적대감으로 사회 전체가 정서적으로 대립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지속적인 경제불안으로 활로를 찾는 언론 매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회 분열을 가속시키고 있었다. 10개 텔레비전 뉴스 채널과 대형 신문사들은 광고주를 찾아 혈안이 되었다. 부시 진영은 다국적 기업들을 통해 대만 언론 매체에 대규모 광고를 흘리면서 뉴스를 장악해갔다. <연합보> <중국시보> <자유시보> <대만일보> <동삼> <중천> <삼립> <연대> <민시> 등 뉴스채널은 양안의 긴장을 유발하는 선정적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중국, 민국당과 친민당 비밀 지원” “천수이볜 국외 도피 희망” “중국, 미사일 대만 공격 임박” “대만 수호천사 부시 미국 대통령!”…. 주류언론이 퍼뜨리는 갖은 유언비어 속에서, 그동안 대만 사회에 숨어 있던 패배감이 다시 고개를 쳐들고 마음껏 뛰어다녔다. “대만을 미국의 52번째 주로 편입시키자!”
같은 시각, 미국은 워싱턴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후진타오 총서기에게 지속적인 무역 역조를 내세우며 강박했다. “위안화를 50% 평가절상하라.” 1980년대 중반 이후 엔고를 통해 거품경제를 일으키며 일본을 길들여 톡톡히 재미봤던 미국이 이번에는 중국을 먹잇감으로 포착한 셈이다.
미국의 음모를 간파한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이 동의하기 힘든 조건을 내걸고 맞받아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에 양안이 통일될 수 있도록 미국 입장을 선언하라.”
미국이 흘린 막대한 광고에 사로잡힌 대만 매체들은 가열되는 미국-중국 논란 사이에서 ‘양안 통일 불가능’ ‘독일 통일과 중국-대만 통일 불일치’를 내세우며, ‘대만, 미국 52번째 주로 편입 유익’ 같은 여론을 극단적으로 키워나갔다.
대만 정치인들은 침묵했다. 대신 난데없이 관심도 없던 기업 과세 문제, 효과적인 공공건설 시행안, 노인 실업, 장애인, 여성, 아동, 환경, 교육, 문화, 의료보건 같은 현안을 들고 나와 떠들어댔다. 이런 상황에서 ‘52번째 주 운동’은 지식인들 사이에도 폭넓게 받아들이는 흐름이 되었다.
“쑨원을 국부로 한 1국 2체제!”
힘을 얻은 부시 진영은 그동안 비밀리에 개발해온 대중국 공격용 기술을 공식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필요하다면 태평양 상공 대기권 밖에서 타이베이, 상하이, 베이징을 목표로 동시에 발사하는 ‘세쌍 미사일 체계 설치를 완료했다.” <중앙텔레비전> <인민일보> <환구시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분노를 터뜨렸다. “인민해방군은 즉각 대만을 점령하라!” 대만 언론들도 반격했다. “용감한 시민들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중국인들과 유격항전을 준비하라!”
양안 전쟁이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그동안 남북간 유사 사태 돌발 가능성을 놓고 상황을 깊이 추적해왔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부터 베이징에 정보가 날아들었다. 후진타오는 즉각 천수이볜을 핫라인으로 불렀다. “모두가 미국의 음모에 놀아나고 있다. 당장 만나 문제를 해결하자!” 위기를 느낀 중국과 대만은 합의했다. “쑨원을 국부로 한 1국 2체제.” “동방식 사회주의 노선.”
즉각 중화인민공화국이 중화민국을 승인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중화민국이 국제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동시에 중화민국은 향후 10년 동안 무기 구입비 2만5천억원 가운데 절반을 중화인민공화국에 지원해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했다.
부시는 경악했다. 1989년에 뇌사했다고 여긴 사회주의 노선이 ‘동방식’으로 부활해 다시 자본주의 체제에 도전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부시가 중국을 선제공격하면 대만과 중국은 동시에 미국을 보복 공격한다.” 인디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대만 군사협정을 지지했다. 국제사회도 일제히 미국에 등을 돌렸다.
일제히 미국에 등돌린 국제사회
반미정서가 폭발한 아랍 이슬람 세계에서는 시민혁명으로 친미왕조를 몰아내고 대미국 원유수출 동결을 결의했다.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이 제안한 탈미국 중남미연방 창설안이 중남미 각국 정부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85살 고령의 만델라는 아프리카연방공화국을 선언했다.
러시아, 유럽, 일본은 긴급회담을 통해 부시에게 군사주의 모험을 포기하도록 요구했다. 미국 본토에서는 각종 테러리스트 그룹들이 군사·정보·경찰·정치 분야 관련 시설을 일제히 공격했다.
벼랑 끝에 몰린 부시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세계 각국은 즉각 반미 기구나 동맹체를 폐지하고 원 상태로 복귀하라. 시한은 24시간이다. 거부하는 국가는 핵무기를 포함해 모든 가능한 군사공격을 동원해 파멸시킬 것이다.”
타이베이= 펑첸싼(Feng, Chien San)
대만정치대학 신문학과 교수이며 대만 사회연구 계간사 편집위원으로 일하는 펑첸싼은 대만인권촉진회 집행위원으로 인권운동과 특히 언론개혁운동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는 <라디오텔레비전 자본운동의 정치경제학>을 비롯해 언론개혁 관련 비평서들을 저술했고 여러 언론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예상을 웃돌자, 공화당과 부시 진영의 긴장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비롯한 매파들은 2003년 부시가 연설에서 밝힌 ‘선제공격론’을 반격용 무기로 빼들었다. “잠재적 가상적국에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한다.” 이 선제공격론을 대선전략으로 채택한 부시 진영 매파들은 ‘극약 처방’만이 밀리는 지지율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도박용 카드를 뽑았다. “중국-대만 관계를 활용하라!”

첸 히즈 치에(Chien His-Chieh) 대만 노동운동 만화작가

대만정치대학 신문학과 교수이며 대만 사회연구 계간사 편집위원으로 일하는 펑첸싼은 대만인권촉진회 집행위원으로 인권운동과 특히 언론개혁운동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는 <라디오텔레비전 자본운동의 정치경제학>을 비롯해 언론개혁 관련 비평서들을 저술했고 여러 언론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