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경험을 공개해 논란 일으킨 무쯔메이…중국 ‘미녀작가’들은 성혁명인가 퇴폐인가
“일을 하지 않을 때는 DVD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든지 또는 술집에 가서 마음속으로 흠모하는 남자를 우연히 만나 아마도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마신 뒤 하룻밤 사랑을 나눌 것이다.”
“일 이외에 나는 매우 인간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섹스이다.”
25살 된 젊은 중국 여성의 당돌한 표현이다. 무쯔메이(木子美)라는 여성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에 ‘기가 막힌 경험’들을 매일 일기로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했다. 일기 제목은 ‘유정서’(遺情書)이다. 지난 6월19일부터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에 게재되기 시작한 그의 일기는 11월 이후 하루 방문객 수가 11만명을 넘어섰고 이로 인해 중국 블로그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들갑 떠는 매체들 ‘무쯔메이 현상’
무쯔메이가 ‘뜨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말이다. 그의 일기 ‘유정서’에 광저우의 한 유명한 록가수와의 ‘하룻밤 사랑’을 상세하게 기록한 내용이 공개되면서부터다. 가수의 실명까지 밝혀져 화제가 된 무쯔메이의 일기 내용에는 하룻밤 동안에 벌어진 모든 일들이 마치 영화를 보듯이 실감나게 묘사되었다. 심지어 그 남자의 ‘테크닉’에 대해서도 구구절절하게 써놓았다. 자신의 일기를 인터넷에 공개하기 전에도 무쯔메이는 광저우의 한 잡지에 자신의 개인적인 성생활들을 소재로 해서 칼럼을 쓰고 있던 전업 작가였다. 얼굴까지 이미 공개되었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다. “내가 뭘 어쨌다고? 나는 섹스를 대가로 사랑이나 결혼, 돈 따위를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해. 그래서 창녀를 없애야 한다.” 무쯔메이의 일기가 전 중국인들 사이에 일약 화젯거리로 떠오르면서 중국 언론매체들은 ‘무쯔메이 현상’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중국 내 종합 포털사이트들을 비롯해 주요 언론매체들은 이 ‘무쯔메이 현상’을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오히려 ‘무쯔메이 현상’을 확대 재생산해내고 있다. 각 인터넷 사이트들에서도 온통 무쯔메이 논쟁으로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그의 일기를 책으로 출판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해적 출판상들까지 생겨났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그를 향해 “몸을 팔아서 하룻밤 사이에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군. 네가 노린 목적이 바로 그것 아니냐”라는 악담을 퍼부을 정도로 무쯔메이는 지금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미녀작가’로 벼락 출세를 했다. 여기서 ‘미녀작가’란 말 그대로 얼굴이 미인인 여성작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미모와는 상관없이 주로 성에 관련된 작품을 쓰는 중국의 젊은 여성작가들을 가리킨다. 이 ‘무쯔메이 현상’이 있기 전에도 중국에는 자신의 직간접적인 성체험을 소설화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일군의 ‘미녀작가’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무쯔메이는 그들의 후예라고 할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보다 더 대담한 폭로 방식을 취해 선배 작가들의 명성을 뛰어넘는 신세대 ‘미녀작가’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미남작가’도 출현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중국의 대표적 ‘미녀작가’들로는 웨이훼이, 미엔미엔, 지우단 같은 이들이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웨이훼이의 <상해보배>(上海寶胚)라는 소설과 지우단의 소설 <까마귀>는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수많은 해적판이 판치기도 했다. 이들 소설의 공통점은 다 자신들의 사적 경험을 토대로 해서 쓴 노골적인 성문학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어떤 문학평론가는 “미녀작가들은 머리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글을 쓴다”라고 혹평한다. 심지어 이들에게 ‘창녀작가’라는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미녀작가 현상은 일시적인 ‘바람’이 아니다. 그 뒤로 더 대담하게 글을 쓰는 신세대 미녀작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무쯔메이는 이들 미녀작가 군단의 최신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 문단에 이러한 미녀작가 현상이 유행하면서 올 초에는 이른바 ‘미남작가’라고 불리는 비숫한 유형의 남성작가도 출현했다. 중국에서 니체 연구로 유명한 철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거홍빈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조만간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제자를 비롯해 여러 명의 여성들과 적나라한 애정 행각을 벌인다는 내용의 소설을 출판할 예정이다. 이 소설의 출판을 앞두고 중국 언론매체와 문단에서는 벌써부터 ‘미남작가의 탄생’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중국의 신좌파 문화비평가이자 유명한 논객 중 하나인 주다커(朱大可)는 중국 문단은 이미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는 암내를 풍기는 성 폭로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얼마 전 <북경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두 가지 사건(무쯔메이와 거홍빈으로 대표되는 미녀·미남작가 현상)은 모두 시장경제 시대의 중국을 보여주는 견본이다. 궁극적으로 다 스스로를 이용해서 한번 성공해보려는 저속한 행위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했다.
‘미녀·미남 작가’ ‘무쯔메이 현상’ 등이 불거지면서 중국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다커의 말처럼 이것이 과연 과도기 중국 시장경제 시대에 자신의 사적인 생활을 폭로해서라도 한번 ‘떠보려는’ 출세욕의 발로인지, 아니면 갈수록 대담해지는 중국 성개방 시대의 다양한 표현의 자유라고 봐야 하는지에 대해 논쟁이 분분하다.
한 네티즌은 무쯔메이 일기에 대한 사회 일각의 비판 여론에 대해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은 다르다. 왜 다른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함부로 폄하하느냐. 이 사회는 뭔가 인간적인 요소가 결핍되어 있다. 인생은 짧기 때문에 당연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다른 네티즌은 “사람들은 반드시 일종의 ‘존중’이라는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 나는 비록 동의하지 않지만 그러한 권리들을 보호할 것이다”라며 사회적인 관용과 포용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사한 네티즌 여론조사에 따르면 80%를 넘는 네티즌들이 무쯔메이가 자신의 사생활을 이용해서 유명해지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응답해, 대다수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중국인민대학교 사회학과 저우샤오정(周孝正) 교수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쯔메이 현상은 비단 한 개인의 현상이 아니라 중국 사회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사회적 책임감이 결여된 대중들을 대표하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고등교육까지 받았고 마땅히 사회적 도덕관념을 지켜야 할 식자층 여성이 오히려 무책임한 행동으로 사회적 도덕규범을 뒤엎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달리 중국인들의 성문제 연구로 유명한 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 연구소의 리인허(李銀河) 교수는 “전통적인 도덕관념이 뿌리박힌 중국 사회에서 이와 같은 현상은 사람들의 행위 방식에 극심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즉, 중국 사회가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하면서 전통적인 도덕관념이 붕괴되고, 그것에 도전하는 새로운 성가치관들이 막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신세대 문화의 현주소
서방의 한 중국 전문 언론인은 20세기 중국의 역사를 세 가지 ‘혁명’으로 비유한 적이 있다. 마오쩌뚱의 사회주의 혁명과,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 그리고 중국 신세대들의 성혁명이 그것이다. 중국은 지금 그 세 가지 혁명의 마지막 단계인 ‘성혁명’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퀴퀴한 ‘암내를 풍기는 성폭로의 시대’로 접어든 것일까. 그러나 중국의 수많은 무쯔메이들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지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들은 무쯔메이도 말했듯이, 일을 하지 않을 때 DVD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든지 또는 술집에 가서 적당히 괜찮은 사람을 만나 하룻밤 사랑을 나누는 ‘인간적인 취미’를 누릴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베이징= 글 · 사진 박현숙 전문위원 strugil15@hanmail.net

사진/ 중국의 한 술집에서 춤을 추는 남녀 젊은이들. 이들은 바야흐로 ‘성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무쯔메이가 ‘뜨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말이다. 그의 일기 ‘유정서’에 광저우의 한 유명한 록가수와의 ‘하룻밤 사랑’을 상세하게 기록한 내용이 공개되면서부터다. 가수의 실명까지 밝혀져 화제가 된 무쯔메이의 일기 내용에는 하룻밤 동안에 벌어진 모든 일들이 마치 영화를 보듯이 실감나게 묘사되었다. 심지어 그 남자의 ‘테크닉’에 대해서도 구구절절하게 써놓았다. 자신의 일기를 인터넷에 공개하기 전에도 무쯔메이는 광저우의 한 잡지에 자신의 개인적인 성생활들을 소재로 해서 칼럼을 쓰고 있던 전업 작가였다. 얼굴까지 이미 공개되었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다. “내가 뭘 어쨌다고? 나는 섹스를 대가로 사랑이나 결혼, 돈 따위를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해. 그래서 창녀를 없애야 한다.” 무쯔메이의 일기가 전 중국인들 사이에 일약 화젯거리로 떠오르면서 중국 언론매체들은 ‘무쯔메이 현상’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중국 내 종합 포털사이트들을 비롯해 주요 언론매체들은 이 ‘무쯔메이 현상’을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오히려 ‘무쯔메이 현상’을 확대 재생산해내고 있다. 각 인터넷 사이트들에서도 온통 무쯔메이 논쟁으로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그의 일기를 책으로 출판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해적 출판상들까지 생겨났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그를 향해 “몸을 팔아서 하룻밤 사이에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군. 네가 노린 목적이 바로 그것 아니냐”라는 악담을 퍼부을 정도로 무쯔메이는 지금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미녀작가’로 벼락 출세를 했다. 여기서 ‘미녀작가’란 말 그대로 얼굴이 미인인 여성작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미모와는 상관없이 주로 성에 관련된 작품을 쓰는 중국의 젊은 여성작가들을 가리킨다. 이 ‘무쯔메이 현상’이 있기 전에도 중국에는 자신의 직간접적인 성체험을 소설화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일군의 ‘미녀작가’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무쯔메이는 그들의 후예라고 할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보다 더 대담한 폭로 방식을 취해 선배 작가들의 명성을 뛰어넘는 신세대 ‘미녀작가’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미남작가’도 출현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중국의 대표적 ‘미녀작가’들로는 웨이훼이, 미엔미엔, 지우단 같은 이들이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웨이훼이의 <상해보배>(上海寶胚)라는 소설과 지우단의 소설 <까마귀>는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수많은 해적판이 판치기도 했다. 이들 소설의 공통점은 다 자신들의 사적 경험을 토대로 해서 쓴 노골적인 성문학이라는 점이다.

사진/ ‘앗, 뜨거워!’ 베이징의 한 공원 숲속에서 신세대 젊은이들이 밀회를 즐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