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세계 | 외국인의 한글 사랑]
태권도 사범 부티오스 가족은 이렇게 배웠다… 그리스에선 한국어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져
부티오스 가족은 경희대에서 체육학 석사과정을 마친 그리스 부부로, 모두 태권도 유단자들이다. 스테파노스는 태권도 4단, 부인인 니키는 태권도 3단으로 모두 태권도사범이다. 이들은 그리스 청소년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고 아들과 딸도 모두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스테파노스나 니키는 두 자녀와 함께 3년을 한국에서 보냈다. 한국에 학생으로 체류하는 그동안 대학원에서 한국말로 진행되는 전공강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혔다.
‘달’이 ‘딸’과 다르다고?
가족들이 그리스로 돌아온 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아테네의 ‘한글학교’라는 말 속에서 이들이 배웠던 한국말을 간직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테파노스가 한국어를 처음 접한 곳은 독일의 태권도장이었다. 지금도 대부분의 도장에서는 “차렷, 경례, 앞차기, 옆차기…”와 같은 구령을 한국말로 하고 있다. 아홉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이때부터 한국인 태권도사범에게 간단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뒤 계속 태권도인의 길을 걸으면서 한국은 제2의 조국으로 그의 마음속을 채워나갔다.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맨 처음 접한 것은 한글이었는데 한글을 공부하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비록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1년 만에 자연스럽게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 그에 의하면 어떤 학생들은 빠르면 석달 만에 한글을 읽고 쓰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신났던 순간은 비록 뜻은 모르지만 거리의 간판이나 간단한 책을 술술 읽을 수 있을 때”라고 스테파노스는 회상한다. 그렇다고 한국어 공부가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은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시련이 스테파노스에게도 찾아왔다. ‘저는, 제가, 나는, 내가…’ 등의 단어들이 어떻게 구분되어 쓰이는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달’도 발음을 강하게 하면 ‘딸’이 되면서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웠던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기간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그는 한국 문화나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더 깊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들은 누구나 한결같이 한국어가 세계적인 언어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우선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은 한글이 세계적인 문자로 자리잡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한국어나 한글이 세계로 퍼져나가는 경로는 태권도나 컴퓨터 산업을 통해서다. 태권도 보급에 따른 간단한 한국말로 된 태권도 용어와 더불어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말은 이미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중화된 상태다. 한국말이 퍼져나가는 또 다른 경로는 한국의 발전된 컴퓨터 산업으로 이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한국어가 세계어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특히 한글이 세계적인 문자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한글을 공부한 많은 외국인들의 체험담을 통해 알 수 있다. 통일에 대비해 한국어 배우자 하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점은 많다. 가령 외국어 발음인 ‘F’나 ‘TH’ 같은 소리들은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난점이 있다. 이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들은 한국어 문법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법이 너무 복잡하다는 얘기였다. 또 다른 어려움은 외국인들이 제기한 한자공부 문제였다. 한국어 교수법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문제점은 공통적 지적사항이었다.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어 교사들의 이해심 부족이나 서로간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이 스스로 한국어 배우기를 원하고, 한국과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해 7천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렀다. 이들이 한국어를 선호하는 까닭은 한국의 경제발전과 무관치 않다. 또 앞으로 닥쳐올 통일을 염두에 둔 미래를 위한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 통일 뒤 한국어는 세계적 언어로 우뚝 설 가능성이 크다. 아테네=글·사진 하영식 전문위원 youngsig@teledomenet.gr

사진/ 부티오스 가족은 한국에서 3년 동안 공부하다 최근 그리스로 돌아왔다. 두 자녀들의 한국어 수준도 감탄할 정도다.
가족들이 그리스로 돌아온 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아테네의 ‘한글학교’라는 말 속에서 이들이 배웠던 한국말을 간직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테파노스가 한국어를 처음 접한 곳은 독일의 태권도장이었다. 지금도 대부분의 도장에서는 “차렷, 경례, 앞차기, 옆차기…”와 같은 구령을 한국말로 하고 있다. 아홉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이때부터 한국인 태권도사범에게 간단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뒤 계속 태권도인의 길을 걸으면서 한국은 제2의 조국으로 그의 마음속을 채워나갔다.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맨 처음 접한 것은 한글이었는데 한글을 공부하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비록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1년 만에 자연스럽게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 그에 의하면 어떤 학생들은 빠르면 석달 만에 한글을 읽고 쓰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신났던 순간은 비록 뜻은 모르지만 거리의 간판이나 간단한 책을 술술 읽을 수 있을 때”라고 스테파노스는 회상한다. 그렇다고 한국어 공부가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은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시련이 스테파노스에게도 찾아왔다. ‘저는, 제가, 나는, 내가…’ 등의 단어들이 어떻게 구분되어 쓰이는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달’도 발음을 강하게 하면 ‘딸’이 되면서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웠던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기간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그는 한국 문화나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더 깊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들은 누구나 한결같이 한국어가 세계적인 언어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우선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은 한글이 세계적인 문자로 자리잡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한국어나 한글이 세계로 퍼져나가는 경로는 태권도나 컴퓨터 산업을 통해서다. 태권도 보급에 따른 간단한 한국말로 된 태권도 용어와 더불어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말은 이미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중화된 상태다. 한국말이 퍼져나가는 또 다른 경로는 한국의 발전된 컴퓨터 산업으로 이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한국어가 세계어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특히 한글이 세계적인 문자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한글을 공부한 많은 외국인들의 체험담을 통해 알 수 있다. 통일에 대비해 한국어 배우자 하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점은 많다. 가령 외국어 발음인 ‘F’나 ‘TH’ 같은 소리들은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난점이 있다. 이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들은 한국어 문법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법이 너무 복잡하다는 얘기였다. 또 다른 어려움은 외국인들이 제기한 한자공부 문제였다. 한국어 교수법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문제점은 공통적 지적사항이었다.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어 교사들의 이해심 부족이나 서로간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이 스스로 한국어 배우기를 원하고, 한국과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해 7천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렀다. 이들이 한국어를 선호하는 까닭은 한국의 경제발전과 무관치 않다. 또 앞으로 닥쳐올 통일을 염두에 둔 미래를 위한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 통일 뒤 한국어는 세계적 언어로 우뚝 설 가능성이 크다. 아테네=글·사진 하영식 전문위원 youngsig@teledomenet.g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