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분쟁 | 팔레스타인]
암살과 자살폭탄 공격의 악순환 속에서 변하지 않는 이스라엘… 미국은 중재자 임무 다해야
팔레스타인 새 총리 아흐메드 쿠레이 앞에는 거칠기 짝이 없는 지도 한장이 펼쳐져 있다. 지도에는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이스라엘 군사작전이 지뢰밭처럼 깔려 있다. 또 부족한 진실성에다 모순적인 미국의 평화 진행법들이 길목마다 버티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자신들의 지도자가 암살당할 때마다 보복을 벼르는 팔레스타인 무장항쟁 단체들의 가눌 수 없는 적개심도 지도 전체를 뒤덮고 있다.
로드맵, 중동평화를 위한 이 해묵은 주제를 다루는 길은 어디로 뻗어 있는가. 그동안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종식을 놓고 가지각색의 로드맵을 선보였지만 결과는 늘 허탕이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새 총리 아흐메드 쿠레이는 지난 반세기가 넘도록 변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낡은 지도를 들고 쩔쩔매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로드맵, 그 길은 어디인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짓뭉갤 수 있다고 믿으며 정체도 없는 승리를 수없이 선언해왔지만, 결국 남은 것은 피와 증오의 흔적뿐이었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일이 로드맵의 첫걸음이다. 이스라엘은 암살을 하나 더 한다고 팔레스타인을 산산조각낼 수 있다고, 또 팔레스타인은 자살폭탄 공격을 하나 더 한다고 이스라엘의 백기 항복을 받아낼 수 있다고 믿어왔던 그 근거 없는 신념을 먼저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일찍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렇게 해서 세상에 남는 건 장님과 이빨 빠진 이들뿐”이라고 보복의 악순환을 나무라지 않았던가.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군의 선제공격과 암살작전이 대이스라엘 공격 기회를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이스라엘이 이해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스라엘 극우파 샤론 총리로부터 군사작전이 팔레스타인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라는 해묵은 관념을 포기했다는 징후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지난 반세기가 넘도록 끈질긴 공격을 해댔지만 결코 팔레스타인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는 명백한 사실을 앞에 두고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거칠고 야만적인 맛을 봐야 두 손을 들 것이라는 전통적 망상만 더해가고 있다. ‘마귀의 욕망’을 숨긴 로드맵 대신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전력을 투입하고도 제압하지 못했던 팔레스타인 내 모든 무장항쟁 단체들을 팔레스타인 당국이 제거하라는 실현 불가능한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이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내전 발생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마귀의 욕망’을 숨긴 로드맵이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항쟁 단체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며 그들의 지도자를 암살하고 실체도 없는 평화회담만 들먹거리고 있는 마당에, 만약 팔레스타인 당국이 무장항쟁 단체들을 해산시키겠다고 나선다면 그 결과는 즉각 팔레스타인 내전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이스라엘만 모르고 있을까? 또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는 일방적인 이해 대신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지도자 암살작전과 집단학대에 해당하는 팔레스타인 시민 여행제한 조치, 그리고 불법적인 유대인 정착촌 건설 같은 행위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만약 미국 정부가 중재자로서 팔레스타인이 요구하는 이런 기본적인 요구를 이스라엘로부터 얻어낸다면, 비로소 미국은 진짜 로드맵을 든 진정한 가이드 노릇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 글을 마칠 즈음 또 하나의 악재가 쏟아졌다. 이스라엘 의회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거부 선언을 한 모양이다. 좋든 싫든 아라파트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팔레스타인의 역사적인 인물이다. 그에 대한 거부도 찬성도 모두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몫이다. 이스라엘은 협상 파트너를 고르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만약 한쪽이 다른 한쪽의 대표자를 선출한다면, 더 이상 진지한 협상도 생산적인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진정한 휴전협정은 적과 적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지 ‘친구’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이스라엘은 명심해야 한다.

사진/ 이스라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된 하마스 근거지. ‘잔인한 게임’은 끝없이 증폭되고 있다.(GAMMA)
마하트마 간디는 일찍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렇게 해서 세상에 남는 건 장님과 이빨 빠진 이들뿐”이라고 보복의 악순환을 나무라지 않았던가.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군의 선제공격과 암살작전이 대이스라엘 공격 기회를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이스라엘이 이해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스라엘 극우파 샤론 총리로부터 군사작전이 팔레스타인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라는 해묵은 관념을 포기했다는 징후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지난 반세기가 넘도록 끈질긴 공격을 해댔지만 결코 팔레스타인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는 명백한 사실을 앞에 두고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거칠고 야만적인 맛을 봐야 두 손을 들 것이라는 전통적 망상만 더해가고 있다. ‘마귀의 욕망’을 숨긴 로드맵 대신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전력을 투입하고도 제압하지 못했던 팔레스타인 내 모든 무장항쟁 단체들을 팔레스타인 당국이 제거하라는 실현 불가능한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이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내전 발생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마귀의 욕망’을 숨긴 로드맵이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항쟁 단체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며 그들의 지도자를 암살하고 실체도 없는 평화회담만 들먹거리고 있는 마당에, 만약 팔레스타인 당국이 무장항쟁 단체들을 해산시키겠다고 나선다면 그 결과는 즉각 팔레스타인 내전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이스라엘만 모르고 있을까? 또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는 일방적인 이해 대신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지도자 암살작전과 집단학대에 해당하는 팔레스타인 시민 여행제한 조치, 그리고 불법적인 유대인 정착촌 건설 같은 행위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만약 미국 정부가 중재자로서 팔레스타인이 요구하는 이런 기본적인 요구를 이스라엘로부터 얻어낸다면, 비로소 미국은 진짜 로드맵을 든 진정한 가이드 노릇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 글을 마칠 즈음 또 하나의 악재가 쏟아졌다. 이스라엘 의회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거부 선언을 한 모양이다. 좋든 싫든 아라파트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팔레스타인의 역사적인 인물이다. 그에 대한 거부도 찬성도 모두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몫이다. 이스라엘은 협상 파트너를 고르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만약 한쪽이 다른 한쪽의 대표자를 선출한다면, 더 이상 진지한 협상도 생산적인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진정한 휴전협정은 적과 적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지 ‘친구’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이스라엘은 명심해야 한다.

라말라= 다오우드 쿠탑(Daoud Kuttab) | 알쿠드스 교육방송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