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타웅 한(30·전직 승려·현 버마학생민주전선 전사)
총 들고 싸우다 네번이나 죽을 고비 넘긴 베테랑 전사… 지금은 컴퓨터 배우는 중
마귀(Margue)의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난 타웅 한은 1978년부터 82년까지 초등학교 과정을 타우야사원에서 마친 뒤, 82년부터 8년 동안 사원에서 예비승으로 수련하던 중 90년 군부가 총선 결과를 뒤집는 걸 보면서 국경으로 빠져나와 버마학생민주전선에 참여했다.
-요즘 좀 한가해 보인다.
= 컴퓨터 배우고 있는 중이다. 재밌다. - 이제 전투에 또 나가야 할 일은 없겠지? = 그래도 몰라. 지금이라도 명령이 떨어지면 가야지. -기록을 세웠는데, 대체 몇번이나 전투에서 중상 입었나 마지막이 94년 전투였던가? = 큰 게 네번쯤 되나 다리에만 네번 맞았고, 엉덩이쪽에 포탄 파편 한번 박혔고, 그러다가 94년에 완전히 죽었다 살아났지. - 오른쪽 뺨에 큰 흉터, 그게 훈장인데? = (매우 수줍어하며) 훈장은 무슨…. - 스님이 어떻게 총을 들었나? = 스님은 무슨 스님. 옛날 말이지. 승복 입고 총 들 수 없어 벗었고, 그러면 그걸로 끝이지. - 내 말은 “왜 벗었나”라는 거지. = 너무 무거워서 벗었어. (티셔츠를 만지며) 이게 얼마나 가볍고 자유로운지…. 사실 88년부터 스님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군인들이 90년 총선 결과를 뒤집자 내가 있던 절에서도 젊은 스님들이 모두 국경으로 간다는 거야. 그래서 따라나섰어. 정직하게 말해서, 정치적으로 뭘 알아서라기보다는 혼자 외톨이 되는 게 싫었던 거지(폭소). - 상황 끝나면 다시 절로 돌아갈 생각인가? = (말문이 막히는 듯 한동안 눈을 돌렸다) 돌아갈 수… 아니, 안 돌아갈 거야. 돌아갈 수 없어. 컴퓨터 배우고, 결혼하고… 그냥 그렇게 살 생각이야. - 후회하나? = 그런 건 없어. 장난으로 총 들고 싸운 게 아니잖아! 다만…. (타웅 한의 얼굴이 굳어지는가 싶더니 느닷없는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타이-버마 국경=글·사진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 컴퓨터 배우고 있는 중이다. 재밌다. - 이제 전투에 또 나가야 할 일은 없겠지? = 그래도 몰라. 지금이라도 명령이 떨어지면 가야지. -기록을 세웠는데, 대체 몇번이나 전투에서 중상 입었나 마지막이 94년 전투였던가? = 큰 게 네번쯤 되나 다리에만 네번 맞았고, 엉덩이쪽에 포탄 파편 한번 박혔고, 그러다가 94년에 완전히 죽었다 살아났지. - 오른쪽 뺨에 큰 흉터, 그게 훈장인데? = (매우 수줍어하며) 훈장은 무슨…. - 스님이 어떻게 총을 들었나? = 스님은 무슨 스님. 옛날 말이지. 승복 입고 총 들 수 없어 벗었고, 그러면 그걸로 끝이지. - 내 말은 “왜 벗었나”라는 거지. = 너무 무거워서 벗었어. (티셔츠를 만지며) 이게 얼마나 가볍고 자유로운지…. 사실 88년부터 스님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군인들이 90년 총선 결과를 뒤집자 내가 있던 절에서도 젊은 스님들이 모두 국경으로 간다는 거야. 그래서 따라나섰어. 정직하게 말해서, 정치적으로 뭘 알아서라기보다는 혼자 외톨이 되는 게 싫었던 거지(폭소). - 상황 끝나면 다시 절로 돌아갈 생각인가? = (말문이 막히는 듯 한동안 눈을 돌렸다) 돌아갈 수… 아니, 안 돌아갈 거야. 돌아갈 수 없어. 컴퓨터 배우고, 결혼하고… 그냥 그렇게 살 생각이야. - 후회하나? = 그런 건 없어. 장난으로 총 들고 싸운 게 아니잖아! 다만…. (타웅 한의 얼굴이 굳어지는가 싶더니 느닷없는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타이-버마 국경=글·사진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