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황금기입니다. 한몫 챙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전쟁특수는 현실이다.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도 전쟁이 만들어낸 특수로 인해 신종 비즈니스가 뜨고 일부 사업은 호황을 누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국경택시 영업이다. 암만과 바그다드를 연결하는 이들 국경택시들은 이른바 ‘GMC’라 불린다. 전쟁 직전만 해도 80~100달러 정도 하던 요금이 지금은 1500달러 안팎이다. 물론 편도 요금이다. 왕복운행이면 기사들은 전쟁 전의 한달치 수입을 챙긴다. 수요가 폭증하고 공급이 달리면서 생긴 기현상이다. 때문에 취재진들은 격무로 시달린 흔적이 역력한 운전자들에게 안전을 맡기고 12시간 안팎의 거리를 오가고 있다. 총알이 날아오는 현장도 전쟁터지만 ‘총알’을 타고 암만과 바그다드를 오가는 일도 이래저래 지치게 만든다.
고급 호텔에서는 물이 안 나오고 전기도 안 들어왔다. 그래도 방이라도 있으면 행복했다. 세수도 제대로 못한 취재진들의 초췌한 모습은 피난민과 같았다. 아직도 셰라톤이나 팔레스타인 호텔같이 미군이 지켜주는 주요 호텔에는 방이 없다. 그러니 로비도 좋고 호텔 마당도 좋다. 마당에 천막을 빌려서 잠을 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방 필요하세요? 700달러 내시면 방을 구해드릴 수 있습니다.” 80달러 안팎인 호텔 객실료가 천정부지로 솟아오른다. 방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로비에서, 다른 동료의 객실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주변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서 많은 이라크인들이 몰려든다. 적지 않은 이들이 외신 취재진들이 사용하는 위성전화기를 한번 사용해보고 싶어서 몰려든다. “혹시 위성전화 한 통화만 하면 안 될까요? 캐나다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취재 중 자주 접한 현지인들의 민원이다. 적지 않은 외신들은 이들 이라크인에게 무료통화의 혜택을 주었다. 어떤 미국 언론은 아예 이것을 프로그램 제작의 미끼로 사용했다. ㅇ방송의 경우 현지인들에게 무료통화를 선사하면서 그들의 통화내용을 방송으로 제작했다. 적은 돈으로 한몫 챙긴 것은 이라크인이 아니라 방송사였다. 이런 경우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라 뭐라 할 것도 없다. 이 와중에 호텔 주변 광장에 위성전화기로 호객하는 신종 업자들이 출몰했다. 분당 통화료는 7달러 안팎이었다. 전날만 해도 소수의 업자들이 10달러를 받으면서 한몫 챙겼지만 경쟁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덕분에 통화료는 7달러로 내려갔다. 전화가 불통인 바그다드 주민들은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읍소’를 거듭하거나 거금을 투자하고 있다.

사진/ 위성전화 대여업은 이라크의 신종사업으로 떠올랐다. 호객을 하고 있는 한 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