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 선보일 최첨단 병기들… 군수산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누구보다 이라크 전쟁 개전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전쟁으로 인해 들려올 고통과 한숨의 소리, 울음소리 뒤켠으로 탄성을 지르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있다. 강 건너 불구경 하면서 전쟁특수를 누릴 사람들이다. 전쟁의 최대 수혜자들인 미국 방위산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공화당 정부가 들어서면 전쟁이 일어난다 1991년의 걸프전은 물론이고, 2000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다가온 이라크 전쟁 모두 공화당 정권과 연결돼 있다. 미국 공화당 정권의 든든한 후견인이 석유산업자본과 군수산업자본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이라크 전쟁이 석유 자본가와 군수산업 자본가를 위한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리전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최소의 피해, 최대의 효과
아직 불길이 꺼지지 않은 아프가니스탄 전쟁터가 미국 신무기 시험장이었다. 다가온 이라크 전쟁도 운명적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전후 새로 개발하고 있는 무기들의 성능 검사장이 될 것이다. 아직 실전에 배치되지 못한 수많은 미제 신병기들의 처녀출전 시험무대인 동시에 어느 것이 더 센가를 보는 힘과 파괴력의 경연장이 될 공산이 크다. 더 강한 것만이 살아남고 잘 팔려나가는 무기시장 속성상 위협적인 무기들은 이내 군사력 강화를 꿈꾸는 다른 국가들의 구매충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실전배치는 전 세계 잠재적 고객들에게 확실한 광고효과가 있다. 아울러 미국은 이번 이라크 전쟁으로 그들이 가진 작전력의 효율성·타당성을 검토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한번의 실전배치는 수만번의 도상훈련이나 가상훈련보다 효과적이다.
이라크 전쟁을 위해 중동지역에 군사력을 결집하고 있는 미군은 걸프전 이래 엄청난 개선을 거듭한 최첨단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충격과 공포’라는 미군의 작전계획은 이라크 전쟁 개전 초기에 미군이 보유한 첨단무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한 작전’을 명분으로 하는 대규모의 공습작전이다. 이는 마치 재고정리를 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걸프전을 연상시킨다. 게다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무기들도 다수 등장할 것 같다. 이제까지의 전쟁이 언제나 신무기의 신고식으로 이어진 것처럼 이번 이라크 전쟁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걸프전 당시에도 개발 중이던 스마트탄과 토마호크·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등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군은 제2차 걸프전을 앞두고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미국의 관심인 이라크의 석유 인프라를 고스란히 보호해야 한다. 아울러 미군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면서도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격으로 전리품을 따내야 한다. 그래서 최소 파괴무기로 부르는 신무기들을 집중투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기본방침이 군수산업계로서는 반갑기만 한 일이다. 자신들이 개발한 신무기를 실전현장에서 실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이미 주력상품에 대해서는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의 눈과 귀 마비시키는 e-폭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불리는 첨단장비의 도움을 받아 개량형 정밀유도무기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보다 큰 역할이 기대되는 합동직접공격탄(JDAM, The American Joint Direct Attack Munition), 무인정찰기 프레대터는 기본이다. 합동직접공격탄은 고공·원거리 발사가 가능하고, 장착시간이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재래식 무기 꼬리부분에 이 무기를 접착하면 변신해 첨단무기 구실을 하는 도깨비방망이다. 무인정찰기는 예멘에서 알카에다 관련자 6명을 숨지게 하면서 더욱 상종가를 올렸다.
처녀출전 가능성이 큰 신무기들로는 이라크가 보유한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막을 ‘방패’역할을 하는 미사일 요격시스템 패트리어트-2, 아직 개발단계인 PAC-3 시스템, 적교란 미사일(Loitering Attack Missile) 등과 같은 실험실의 몇몇 신무기들이 실전을 통해 시험될 것으로 보인다.
적교란 미사일은 1.5m 정도 크기여서 발사가 간편하다. 발사체는 일단 지도상의 좌표대로 정확히 날아가지만, 목표지점에서 45분 동안 공중에 머물면서 레이더를 통해 목표물을 찾아 정확하게 파괴시킨다. 정상적으로는 2008년께 실전배치될 예정이지만 차출될 가능성이 크다.
e-폭탄은 비살상용 전자 마그네틱파 폭탄이다. e-폭탄의 정식명칭은 고전력 극초단파빔(HPMs·High Powered Microwave beams). 인조 번개파를 탄두에 실은 크루즈 미사일로 사람은 죽이지 않고, 건물과 시설도 파괴하지 않고 “적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전투 수행능력을 마비시키는” 비살상용 신형 폭탄으로 알려졌다. 소리조차 나지 않는다. 폭발현상이 없기 때문에 목표물을 소리 없이 파괴할 수 있다. 크기는 서류가방에 들어갈 정도로 작다. 목표지점 반경 330m 안에 있는 지휘·통제·교신 계통의 모든 전자장비들을 무력화한다.
이와 함께 레이저 광선 또는 적외선, TV 카메라로 유도되는 GBU-24, GBU-15 스마트 폭탄, 발전시설과 변전소를 마비시켜 대규모 정전을 초래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살상무기 CBU-94 흑연 폭탄, 탱크 같이 움직이는 표적을 스스로 찾아가는 BAT 폭탄, 가는 탄소섬유를 퍼뜨려 전력망을 무력화하는 블랙아웃 폭탄, 적외선과 레이저 센서를 장착해 표적을 스스로 찾아가는 CBU-97 폭탄 등이 이라크 전쟁에서 선보일 신병기다.
고마워요, 후세인
군수산업체는 속성상 전쟁을 먹고산다. 전쟁이 있는 곳에 군수산업체가 있다는 말은 이제 낡은 듯하다. 오히려 앞서서 전쟁 분위기를 조장하고 전쟁으로 나아가도록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로비가 합법화돼 있는 미국에서 군산복합체들은 전방위적인 로비전을 펼쳐왔다. 1만여명의 로비스트를 동원해 위협론을 제기하면서 전쟁 가속화를 추진해왔다. 탈냉전사태로 위기를 겪어온 산업인지라 위협적인 존재는 원수라기보다 은인일지 모른다. 패권주의를 지향하는 미국의 대외정책에도 ‘악의 축’ 같은 적이 필요하고, 군수산업체도 위협적인 존재가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사담 후세인은 이들의 공적이고 은인인 셈이다.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면 다음 타깃이 이란이나 북한이 될 것이다”라고 중동 사람들은 말한다. 위협이 사라지는 시기가 되면 무기들은 낫과 호미가 될지 모를 일이다.
이번 전쟁으로 죽어갈 사람 대부분은 평범한 이라크 국민이다. 그들의 죽음 저쪽에서 미소를 지을 이들이 있을 것이다. 최소한 전쟁은 무기사업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호기다. 9·11 특수를 만끽했고, 테러와의 전면전을 반겨왔다. 이라크 전쟁 찍고 테헤란이나 평양이다. 이들에게 전쟁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고 마이다스의 손이다. 록히드 마틴, 보잉, 노스롭 그루먼, 레이시온, TRW 등의 주가는 미국경제가 침체했음에도 상종가였다. 이번 이라크 전쟁으로 다시 오를 전망이다. 이들이 지금 기다리는 것은 부시가 개전 D-데이의 ‘공격 앞으로’ 진군 나팔이다. 맷집밖에 내세울 것 없는 펀치력 없는 이라크인들이 어느새 이들의 새로운 스파링 파트너가 돼버렸다. 실험실의 생쥐처럼. 그래서 전쟁은 자체로도 비인간적이지만, 특히 미국이 내세우는 ‘정의의 전쟁’이란 무고한 생명을 집단살해하는 범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암만=글·사진 김동문 전문위원 yahiya@hanmail.net

사진/ 록히드 마틴의 신병기 전시 코너. 미국 주요 군수산업체는 전쟁특수를 최전방에서 누리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위해 중동지역에 군사력을 결집하고 있는 미군은 걸프전 이래 엄청난 개선을 거듭한 최첨단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충격과 공포’라는 미군의 작전계획은 이라크 전쟁 개전 초기에 미군이 보유한 첨단무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한 작전’을 명분으로 하는 대규모의 공습작전이다. 이는 마치 재고정리를 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걸프전을 연상시킨다. 게다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무기들도 다수 등장할 것 같다. 이제까지의 전쟁이 언제나 신무기의 신고식으로 이어진 것처럼 이번 이라크 전쟁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걸프전 당시에도 개발 중이던 스마트탄과 토마호크·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등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군은 제2차 걸프전을 앞두고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미국의 관심인 이라크의 석유 인프라를 고스란히 보호해야 한다. 아울러 미군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면서도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격으로 전리품을 따내야 한다. 그래서 최소 파괴무기로 부르는 신무기들을 집중투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기본방침이 군수산업계로서는 반갑기만 한 일이다. 자신들이 개발한 신무기를 실전현장에서 실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이미 주력상품에 대해서는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의 눈과 귀 마비시키는 e-폭탄

사진/ UAE의 코브라 장갑차. 이라크 전쟁에서 위용을 과시할 수많은 무기들은 역내 국가들은 물론 다른 나라들에도 상품성을 과시할 것이다.

사진/ 굶주린 이라크인들이 바라는 것은 하늘을 수놓는 폭탄들의 불꽃놀이가 아니다. 바그다드 시장의 상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