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돈뿌렸다가 기소당한 지메네즈… 부패혐의에도 기세등등했으나 허망한 최후
돈에 파묻힌 비즈니스맨 마크 지메네즈(Mark Jimenez)는 빌 클린턴을 비롯해 세계 17개국 정상들이 절친한 친구라며 허풍을 떨곤 했다. 1988년 무렵 남미에 컴퓨터 부품을 팔아 떼돈을 번 운좋은 사나이는 “내가 남미를 컴퓨터화했다”며 떠벌리고 다녔다.
그런 지메네즈가 도망자 신세가 되었으니!
1998년 미국 플로리다법정은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퓨처 테크 인터내셔널(Future Tech International, Inc.,)을 통해 클린턴과 민주당 후보들에게 불법선거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지메네즈를 기소했다. 사기와 탈세 혐의도 덧붙여.
가족조차 모르는 재산규모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메네즈 소환을 요구했을 때 이미 ‘도망자’는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 비위를 맞춰 남미관계 고문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얻은 뒤였고, 또 술과 여인을 끼고 밤마다 마작판을 벌이며 국정을 농단한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이른바 ‘밤의 내각’ 일원이 돼 있었다. 지메네즈는 2001년 부정부패로 쫓겨난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거대한 개인사업들을 자신이 중계했다고 밝히면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국의 철권도, ‘피플파워II’의 양심도 지메네즈를 호락호락 다루지 못했다. 지메네즈는 에스트라다 부패 관련 혐의에 대한 기소를 면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그는 하원의원이 되었다. 역시 돈은 위대했다! 지메네즈 반대진영에서는 그를 금권선거 혐의와 함께, 마카티 금융가에 자리잡은 호화로운 동네에 살면서도 ‘선거용’으로 그의 장모가 주인인 마닐라의 초라한 아파트를 공식적인 거주지라 속였다며 후보 무자격자로 고발했다. 본명 ‘마리오 바타칸 크레스포’라는 지메네즈는 부동산 4억3500만페소, 주식 3억7300만페소 그리고 자동차 보유 2천만페소 등을 합해 총 11억8300만페소(약 2200만달러)를 신고해 216명 의원 가운데 당연히 최고 갑부자리에 올랐다. 물론 그가 밝힌 터무니없는 재산 총액을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지만.
“심지어 가족조차 지메네즈의 재산규모와 출처를 모른다.” <뉴스브레이크>에 지메네즈 추적기사를 쓴 마로우 망가하사는 덧붙였다.
“만장일치 평결이 났다. 지메네즈가 산더미처럼 많은 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말할 나위 없고, 부끄럼이나 죄의식 없이 돈자랑을 해대는 인물이라는 사실 모두. 대통령 앞에서든 미인대회 당선자 앞에서든 또는 병든 어머니들 앞에서든 유권자들 앞에서든 그의 과시욕은 멈춘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24일, 필리핀 대법원이 지메네즈의 미국 송환거부 청원을 기각하면서 100만페소짜리 보석을 취소해버리자 지메네즈는 운명을 읽은 듯 폭탄선언을 해댔다. “자유를 구입하는 데 재산을 사용했다.” 지메네즈의 주장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 강제로 증언대에 세우지 않겠다며 페레즈가 200만페소를 강탈해갔다.” 2002년 12월, 지메네즈는 아로요 대통령의 고문이자 법무장관인 헤르난도 페레즈를 고발했다. 지메네즈 지지자들은 200만페소 거래는 지메네즈를 미국 정부의 송환으로부터 보호해주겠다는 조건까지 들어 있는 것이라며 내용을 공개해버렸다.
아로요 대통령 남편도 고발
지메네즈는 아로요 대통령 남편인 호세 미겔 아로요도 에스트라다 대통령 시절 자신에게 돈을 받았다며 함께 고발했다. 아로요 대통령 진영은 곧장 “그런 일이 없다”고 맞받아쳤지만 미심쩍은 구석이 남아 있다. 지메네즈가 말문을 열자마자, 그동안 돈을 모아들이는 ‘깔때기’가 있다고 소문난 아로요쪽 재단이 바로 문을 닫아버렸으니.
결국 12월26일 지메네즈는 수갑을 찬 채 미국 연방보안관에 끌려 미국으로 송환당했다. 지메네즈는 미국 법원으로부터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보석금 30만달러가 ‘깨끗한 돈’임을 입증하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다.
“지메네즈가 다시 한번 재주를 부려 ‘고비’를 빠져나올 수 있을까” 시민들 사이에 가타부타 말들이 많지만, 많은 이들은 태산처럼 쌓인 지메네즈의 돈도 이번에는 그를 구조하기 힘들 것이라 믿는다.
마닐라의 썩어 문드러진 파시그강도 수백만달러에 팔아먹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대부호’ 지메네즈 인생도 결국 이렇게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나고 있다.
마리테스 시손(Marites Sison)/ 전 <마닐라타임스> 기자·칼럼니스트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메네즈 소환을 요구했을 때 이미 ‘도망자’는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 비위를 맞춰 남미관계 고문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얻은 뒤였고, 또 술과 여인을 끼고 밤마다 마작판을 벌이며 국정을 농단한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이른바 ‘밤의 내각’ 일원이 돼 있었다. 지메네즈는 2001년 부정부패로 쫓겨난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거대한 개인사업들을 자신이 중계했다고 밝히면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국의 철권도, ‘피플파워II’의 양심도 지메네즈를 호락호락 다루지 못했다. 지메네즈는 에스트라다 부패 관련 혐의에 대한 기소를 면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그는 하원의원이 되었다. 역시 돈은 위대했다! 지메네즈 반대진영에서는 그를 금권선거 혐의와 함께, 마카티 금융가에 자리잡은 호화로운 동네에 살면서도 ‘선거용’으로 그의 장모가 주인인 마닐라의 초라한 아파트를 공식적인 거주지라 속였다며 후보 무자격자로 고발했다. 본명 ‘마리오 바타칸 크레스포’라는 지메네즈는 부동산 4억3500만페소, 주식 3억7300만페소 그리고 자동차 보유 2천만페소 등을 합해 총 11억8300만페소(약 2200만달러)를 신고해 216명 의원 가운데 당연히 최고 갑부자리에 올랐다. 물론 그가 밝힌 터무니없는 재산 총액을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지만.

사진/ 미국으로 송환당한 지메네즈. 이번에는 돈도 그를 구조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