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아시아 각국의 10대 뉴스와 최고·최악의 인물을 만나다
한마디로 세계도 아시아도 2002년의 화두는 ‘미국’과 ‘테러’였다. 2002년은 테러박멸을 앞세운 미국이 세계시민을 모조리 가상 적으로 삼아 온 세상을 잠재적 전쟁터로 규정한 한해였다.
‘아시아 네트워크’는 아시아 각국 기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올 한해 국제 뉴스를 정리한 끝에 ‘미국, 이라크 공격 선언’을 최대 뉴스로 뽑았다. 이건 21세기 들머리를 장악한 미국과 안티 테러리즘이라는 정체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준 뉴스였고, 한편으로는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이 몰고 올 파장이 국제사회 전체를 혼란 속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 탓이었다. 더불어 올해 세계 시민사회 속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된 반미·반전 운동도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 선언으로 전선이 형성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눈여겨보았다.
제1뉴스, 미국의 이라크 공격 선언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 선언을 보면 2002년 세상이 보이고 국제뉴스가 보인다.” 아시아의 기자들이 감히 내린 결론이다. 그럼에도 세계 언론은 이 뉴스를 놓고 가로 뛰고 세로 뛰었을 뿐, 진실 앞에서는 일제히 침묵했다. 미국 앞에서는 일제히 침묵했다는 말이다. 1991년 걸프전. 미국은 11만회 출격해서 8만8500t에 이르는 각종 폭탄을 이라크에 퍼부었고 30여만명에 이르는 민간인과 군인들을 살해했다. 44일 동안 평균 30초마다 공습을 했고, 폭량이 자그마치 히로시마 핵폭탄 7.5배에 버금갔다. 미국은 세계전사에 최단기간 최대 공습과 최대 살상 기록을 세웠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뒤, 경제봉쇄로 의약품과 식량이 고갈된 이라크에서는 100만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사담 후세인 제거가 목표”라던 미국식 전쟁은 이렇게 무고한 시민들만 학살했다. 올해 들어 미국은 다시 “대량살상무기 해체가 목표”라며 또 이라크 공격을 선언했다. 새삼스런 ‘짓’이었다. 이미 1998년부터 비밀스레 이라크를 공격해온 미국이 또 느닷없이 공격 선언이라니 미국은 대이라크 공습을 재개한 1998년부터 오늘까지 이미 4만회에 이르는 출격을 감행했다. 지난 4년간 미국은 어림잡아 한 시간마다 한번꼴로 이라크로 출격해 민간인 거주지역, 군사시설 가리지 않고 마음껏 폭탄을 퍼부었다. 이러고도 또 공격선언이라니! ‘아시아 네트워크’는 세상을 속인 미국뿐 아니라, 그동안 진실을 은폐해온 세계 언론도 함께 고발한다. 올 한해 세상을 주름잡은 인물들도 2002년을 읽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라는 전쟁 숭배자가 진군나팔을 불었다면, 토니 블레어(영국 총리)라는 앞잡이 공격수가 있었고, 이지스함 파견을 결정한 고이즈미(일본 총리)라는 후방 지원병도 있었다. 또 아시아 어느 국가든 테러리스트가 있다면 직접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존 하워드(오스트레일리아 총리)라는 자칭 지역 중대장도 나타났고, 이라크 공격 반대로 표를 긁어모아 선거에서 승리하자마자 곧장 찬성으로 돌아버린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라는 전쟁 날라리도 등장했다. 군사주의가 판치는 분위기를 놓칠세라 체첸을 몰아붙인 푸틴(러시아 대통령)이라는 옆구리 공격수도 한건 했고,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이라는 전쟁광도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무제한 살해하며 잘나간 한해였다. 전쟁 없는 2003년을 기원하며 물론, 이들 모두는 올 한해를 휩쓸고 다닌 ‘주전론’을 타고 2002년 세계 시민사회를 뒤집어놓은 인물들이다. 물길과 사공은 함께 떠내려간다는 매우 단순한 뉴스보기였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게 잘난 놈 못난 놈 가림 없이 큼직큼직한 국제 뉴스들이 모두 아시아에 집중되었다. 아시아가 그만큼 세계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증거다. 미국과 안티 테러라는 등쌀에 시달린데다 계속된 경제불황 탓으로 아시아 시민들은 저마다 2002년이 너무 고단한 한해였다고들 한다. 비관적이고 침울한 아시아의 2002년. 그래도 희망이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다. 스리랑카에서 전해진 휴전협정은 세계적 규모로 발광한 군사주의와 주전론에 일대 타격을 가하는 빛나는 뉴스였고, 아시아를 휩쓴 반미와 반전은 ‘문화’로 자리잡아 21세기형 평화철학 실현 가능성을 든든히 키워놓았다. ‘아시아 네트워크’는 2002년 뉴스 특집을 독자들께 올리며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전쟁 없는 2003년을 기원한다.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아시아 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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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이라크 공격 선언을 보면 2002년 세상이 보이고 국제뉴스가 보인다.” 아시아의 기자들이 감히 내린 결론이다. 그럼에도 세계 언론은 이 뉴스를 놓고 가로 뛰고 세로 뛰었을 뿐, 진실 앞에서는 일제히 침묵했다. 미국 앞에서는 일제히 침묵했다는 말이다. 1991년 걸프전. 미국은 11만회 출격해서 8만8500t에 이르는 각종 폭탄을 이라크에 퍼부었고 30여만명에 이르는 민간인과 군인들을 살해했다. 44일 동안 평균 30초마다 공습을 했고, 폭량이 자그마치 히로시마 핵폭탄 7.5배에 버금갔다. 미국은 세계전사에 최단기간 최대 공습과 최대 살상 기록을 세웠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뒤, 경제봉쇄로 의약품과 식량이 고갈된 이라크에서는 100만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사담 후세인 제거가 목표”라던 미국식 전쟁은 이렇게 무고한 시민들만 학살했다. 올해 들어 미국은 다시 “대량살상무기 해체가 목표”라며 또 이라크 공격을 선언했다. 새삼스런 ‘짓’이었다. 이미 1998년부터 비밀스레 이라크를 공격해온 미국이 또 느닷없이 공격 선언이라니 미국은 대이라크 공습을 재개한 1998년부터 오늘까지 이미 4만회에 이르는 출격을 감행했다. 지난 4년간 미국은 어림잡아 한 시간마다 한번꼴로 이라크로 출격해 민간인 거주지역, 군사시설 가리지 않고 마음껏 폭탄을 퍼부었다. 이러고도 또 공격선언이라니! ‘아시아 네트워크’는 세상을 속인 미국뿐 아니라, 그동안 진실을 은폐해온 세계 언론도 함께 고발한다. 올 한해 세상을 주름잡은 인물들도 2002년을 읽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라는 전쟁 숭배자가 진군나팔을 불었다면, 토니 블레어(영국 총리)라는 앞잡이 공격수가 있었고, 이지스함 파견을 결정한 고이즈미(일본 총리)라는 후방 지원병도 있었다. 또 아시아 어느 국가든 테러리스트가 있다면 직접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존 하워드(오스트레일리아 총리)라는 자칭 지역 중대장도 나타났고, 이라크 공격 반대로 표를 긁어모아 선거에서 승리하자마자 곧장 찬성으로 돌아버린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라는 전쟁 날라리도 등장했다. 군사주의가 판치는 분위기를 놓칠세라 체첸을 몰아붙인 푸틴(러시아 대통령)이라는 옆구리 공격수도 한건 했고,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이라는 전쟁광도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무제한 살해하며 잘나간 한해였다. 전쟁 없는 2003년을 기원하며 물론, 이들 모두는 올 한해를 휩쓸고 다닌 ‘주전론’을 타고 2002년 세계 시민사회를 뒤집어놓은 인물들이다. 물길과 사공은 함께 떠내려간다는 매우 단순한 뉴스보기였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게 잘난 놈 못난 놈 가림 없이 큼직큼직한 국제 뉴스들이 모두 아시아에 집중되었다. 아시아가 그만큼 세계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증거다. 미국과 안티 테러라는 등쌀에 시달린데다 계속된 경제불황 탓으로 아시아 시민들은 저마다 2002년이 너무 고단한 한해였다고들 한다. 비관적이고 침울한 아시아의 2002년. 그래도 희망이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다. 스리랑카에서 전해진 휴전협정은 세계적 규모로 발광한 군사주의와 주전론에 일대 타격을 가하는 빛나는 뉴스였고, 아시아를 휩쓴 반미와 반전은 ‘문화’로 자리잡아 21세기형 평화철학 실현 가능성을 든든히 키워놓았다. ‘아시아 네트워크’는 2002년 뉴스 특집을 독자들께 올리며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전쟁 없는 2003년을 기원한다.
| <'아시아 네트워크'가 뽑은 2002 아시아 10대 뉴스> 1. 미국, 이라크 공격 선언 2. 발리 폭탄테러 3. 반미감정, 아시아 전역 확산 4. 인디아-파키스탄 국경 긴장 5. 중국공산당 세대교체 6.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시인 충격 7. 스리랑카 정부군-타밀타이건 휴전협정 체결 8.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속 9. 동티모르 독립 10. 월드컵 아시아 개최, 한국 4강 진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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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네트워크'가 뽑은 2002 세계 10대 뉴스> 1. 미국, 이라크 공격 선언 2. 발리 폭탄테러 3.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격 격화 4. 인디아-파키스탄 국경 긴장 5. 러시아, 체첸반군 인질극 유혈진압 6. 중국공산당 세대교체 7.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시인 충격 8. 남미, 좌파 정부 확산 9. 반미·반전 기운 세계적 확산 10. 세계적 경제 불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