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네트워크가 뽑은 10대 뉴스 l 캄보디아
에이즈 퇴치에 힘쓴 ‘티아 팔라’가 국내 최고 인물… 무장 반군 ‘츠훈 야시트’는 최악
지난해 이맘때쯤 ‘아시아 네트워크’를 통해 올해와 똑같이 나라 안팎 뉴스를 선정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너무 지나치게 내 개인적 관점을 고집한 기억이 나서 올해는 가능한 한 많은 주변 사람들 의견을 옮겨보겠다고 결심했다.
그 결과, 국내 뉴스는 대부분 사람들 의견이 비슷하게 나와 비교적 톱 10에 어울리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었는데, 국제 인물을 선정하는 일에는 꽤 곤욕을 치렀다.
앞서 고민을 털어놓았듯, 캄보디아에게 미국은 거대한 존재였다는 생각을 올해 뉴스 현장을 뛰면서 거듭 느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모조리 미국을 향해 있었고, 시민들은 미국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 채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로만 여기는 듯했다. 세계 시민사회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비난하며 반전평화를 기도하는 동안에도 캄보디아 시민들은 사담 후세인을 ‘몹쓸 놈’으로 몰아붙이는 데 그쳤고, 오사마 빈 라덴을 ‘죽일 놈’으로 만드는 데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이러니 훈센 총리 정부는 정치하기가 얼마나 쉽겠는가! 테러 열풍은 캄보디아에도 어김없이 몰아닥쳤고, 정부는 반테러 기운을 적극 활용해 사회를 쪼아댈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사회가 긴장한 동안에도 정치인들 부패는 올해도 판을 쳤고, 한동안 시아누크왕 유괴소문까지 나돌아 흉흉하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5년씩이나 끌어온 크메르루주 학살재판은 개정 한번 못 한 채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유엔과 미국 그리고 캄보디아 정부 사이에 줄다리기만 열심히 했을 뿐, 결국 유엔은 손을 떼고 말았다. 아시아 정상들로 북적거린 제8차 아세안(Asean)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에도 프놈펜 거리에서 먹을거리를 찾아 기웃거리던 시민들 모습을 나는 현장 취재기자로서 가장 쓰라린 2002년의 풍경으로 담았다. 삼엄한 경계 속에 최고급 자동차와 호텔이 아세안 정상들을 맞이해서 아시아의 문제들을 주고받던 그 시간, 많은 캄보디아 시민들은 ‘그들만의 잔치’를 속절없이 바라보았을 뿐이다. 국제사회와 더욱 멀어지는, 더욱 고립당했다는 불길한 생각만 드는 연말이다. 많은 시민들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사회와 사회를 가깝게 만들었다며 뜬금없이 빌 게이츠를 올해 최고의 인물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자가 캄보디아와 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은 의문만 남았다.
푸 키아(Puy Kea)/ <교토뉴스> 프놈펜 특파원

사진/ 에이즈 예방 그리고 무장공격. 캄보디아 최고의 인물로 뽑힌 티아 팔라(왼쪽)과 반군 지도자 츠훈 야시트(오른쪽).
게다가 5년씩이나 끌어온 크메르루주 학살재판은 개정 한번 못 한 채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유엔과 미국 그리고 캄보디아 정부 사이에 줄다리기만 열심히 했을 뿐, 결국 유엔은 손을 떼고 말았다. 아시아 정상들로 북적거린 제8차 아세안(Asean)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에도 프놈펜 거리에서 먹을거리를 찾아 기웃거리던 시민들 모습을 나는 현장 취재기자로서 가장 쓰라린 2002년의 풍경으로 담았다. 삼엄한 경계 속에 최고급 자동차와 호텔이 아세안 정상들을 맞이해서 아시아의 문제들을 주고받던 그 시간, 많은 캄보디아 시민들은 ‘그들만의 잔치’를 속절없이 바라보았을 뿐이다. 국제사회와 더욱 멀어지는, 더욱 고립당했다는 불길한 생각만 드는 연말이다. 많은 시민들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사회와 사회를 가깝게 만들었다며 뜬금없이 빌 게이츠를 올해 최고의 인물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자가 캄보디아와 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은 의문만 남았다.
| [2002 캄보디아 최고, 최악의 인물] | |||
| 최고의 인물 : 티아 팔라(Tia Phalla) | 최악의 인물 : 츠훈 야시트(Chhun Yasith) | ||
| 국립에이즈재단 사무총장.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반응자 20만명으로 아시아 최대 감염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티아 팔라는 나라 안팎을 뛰며 지원을 끌어내 약 7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에게 안전예방을 실시했다. | 지난해에도 몇 차례 무장공격을 감행해 10여명이 넘는 이들을 희생시킨 츠훈은 아직도 캄보디아를 총으로 점령할 수 있다고 믿는 사나이 가운데 하나다. 그가 내세우는 목표가 민주화와 부패한 훈센 총리 정부 타도라지만, 시민들 가운데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 ||
| 세계 최고의 인물 : 빌 게이츠(Bill Gates) | 세계 최악의 인물 : 사담 후세인(Sadam Hussei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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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술 개발로 사회와 사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좁힌 공로로 캄보디아 시민들은 빌 게이츠를 최고 인물로 꼽았다. | ![]() |
오사마 빈 라덴에 이어 대량살상 무기로 국제사회를 혼란에 빠트릴 위험인물 제1호로 시민들이 꼽은 인물이다. |
| <2002 캄보디아 10대 뉴스> 1. 자치단체 선거 2. 제8차 아세안(Asean) 정상회담 개최 3. 유엔, 크메르루주 재판 철회 4. 공무원 27명 소유 8억달러 부정자금, 싱가포르은행 예금 확인 5. 시아누크 국왕 유괴 소문 6. 정부, 라디오 방송사 폐쇄- <비하이브 라디오>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라디오 프리 아시아> 7. 베트남 난민 유입- 난민 배출국에서 유입국으로 변화 8. 블록 탄파 화재 충격 9. 프레이 비헤어 사원 관광개발 10. 워트 페스티벌, 200만명 프놈펜 운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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