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 쁘라섯 분송 전 해군총장
쁘라섯 제독은 “군 전통과 절차가 무시당한 매우 불쾌한 경험”이라며 군인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지난 10월1일 군 인사를 반박하고 나서 타이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말썽 많은 이번 군 인사를 어떻게 봐야 하나.
타이군은 전통적으로 선임 총장이 물러나기 한달 전에 후임자를 결정했는데, 이번 경우는 두 달이나 전에 후임자를 지명해버려 군 내부에 문제가 많았다.
공군총장 퐁 마니스립 같은 이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았는데.
각 군마다 한 사무실에 총장 두 명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해군인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명령체계마저 교란되었다. 해군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었는가.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한참을 생각한 끝에) 가령, 코사멧이라는 섬에 군 복지시설을 짓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미 내가 총장으로서 결재한 사안이었다. 그게…. 내가 버젓이 총장으로 재직하는 가운데 후임총장 선에서 동결시켜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개편 방식이 군 부정부패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하는데. 군 부정부패는 그런 절차를 무시한 방식으로 결코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부정부패는 법에 따라 어울리는 방식으로 접근해야지 인사권을 뒤엎으면서….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이번 군 인사가 지닌 문제를 짚어보자. 내가 후임자를 생각지도 못한 시점, 관례를 따르자면 2주나 일찍 결정돼버렸고 따라서 나는 선임자로서 의견마저 내놓지 못했다. 선임자가 후임자를 추천하던 군 인사원칙이 무너졌다. 게다가 내가 총장으로서 작성한 해군 인사 건의서 명단도 모조리 합참의장이 바꿔버렸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합참의장은 각군 인사에 개입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 그런데 왜 합참의장이 군 인사개편에 개입했고, 누가 그런 권한을 주었는가. 합참의장 위에는 국방장관 차와릿 용차이윳이 있고, 그 위에는 탁신 총리가 있다. 인사 개편 결과 어떤 일이. 나와 가깝다고 여긴 인물들은 모두 명단에서 빠졌다. 서열·능력·가능성 같은 종합적 인사 발령 원칙이 무너졌다. 나야 떠날 사람이니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현직 지휘관들은 아무 잘못 없이 나와 가깝다는 죄목으로…. 통합을 가장 중요시하는 군 내부가 이번 일로 큰 손상을 입었다. 과정이 큰 문제였다. 거듭 말하지만, 이번 인사 명단에 불만이 있는 게 아니라 절차가 문제다. 신임 총장도 능력 있는 훌륭한 제독이고, 나머지 지휘부도 마찬가지다. 탁신을 개인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나 아이디어도 좋고 의지도 있는 인물인데, 문제는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 일을 해놓고 보면 뒤가 휑한 경우다. 독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군인독재자들이 타이 현대사를 어지럽혔지만, 사업가이자 정치가로 등장한 탁신만큼 사회 모든 분야를 장악한 인물은 없었다. 이걸 또 다른 의미의 독재라 보면, 탁신은 가장 강력한 경우다. 방콕=글·사진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각 군마다 한 사무실에 총장 두 명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해군인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명령체계마저 교란되었다. 해군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었는가.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한참을 생각한 끝에) 가령, 코사멧이라는 섬에 군 복지시설을 짓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미 내가 총장으로서 결재한 사안이었다. 그게…. 내가 버젓이 총장으로 재직하는 가운데 후임총장 선에서 동결시켜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개편 방식이 군 부정부패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하는데. 군 부정부패는 그런 절차를 무시한 방식으로 결코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부정부패는 법에 따라 어울리는 방식으로 접근해야지 인사권을 뒤엎으면서….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이번 군 인사가 지닌 문제를 짚어보자. 내가 후임자를 생각지도 못한 시점, 관례를 따르자면 2주나 일찍 결정돼버렸고 따라서 나는 선임자로서 의견마저 내놓지 못했다. 선임자가 후임자를 추천하던 군 인사원칙이 무너졌다. 게다가 내가 총장으로서 작성한 해군 인사 건의서 명단도 모조리 합참의장이 바꿔버렸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합참의장은 각군 인사에 개입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 그런데 왜 합참의장이 군 인사개편에 개입했고, 누가 그런 권한을 주었는가. 합참의장 위에는 국방장관 차와릿 용차이윳이 있고, 그 위에는 탁신 총리가 있다. 인사 개편 결과 어떤 일이. 나와 가깝다고 여긴 인물들은 모두 명단에서 빠졌다. 서열·능력·가능성 같은 종합적 인사 발령 원칙이 무너졌다. 나야 떠날 사람이니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현직 지휘관들은 아무 잘못 없이 나와 가깝다는 죄목으로…. 통합을 가장 중요시하는 군 내부가 이번 일로 큰 손상을 입었다. 과정이 큰 문제였다. 거듭 말하지만, 이번 인사 명단에 불만이 있는 게 아니라 절차가 문제다. 신임 총장도 능력 있는 훌륭한 제독이고, 나머지 지휘부도 마찬가지다. 탁신을 개인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나 아이디어도 좋고 의지도 있는 인물인데, 문제는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 일을 해놓고 보면 뒤가 휑한 경우다. 독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군인독재자들이 타이 현대사를 어지럽혔지만, 사업가이자 정치가로 등장한 탁신만큼 사회 모든 분야를 장악한 인물은 없었다. 이걸 또 다른 의미의 독재라 보면, 탁신은 가장 강력한 경우다. 방콕=글·사진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