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개인사업과 국가경제가 충돌한다”

433
등록 : 2002-11-06 00:00 수정 :

크게 작게

인터뷰 l 민주당 부당수 아비싯 웻자지와

아비싯(38)은 내년 4월로 예정된 민주당 총회에서 추안 전 총리가 퇴임하고 새롭게 당을 이끌 새 세대 리더로 떠올랐다.

이번 10월3일 탁신 정부 개각을 어떻게 보았나.

숨겨온 의도를 잘 드러냈다. 관료집단 개혁하겠다면서 가까운 인물이나 친척들을 영향력 큰 자리에 하나둘씩 심어나가는. 탁신 행태를 돌아보면 별로 놀랄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다. 새 헌법을 마련해 능률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새 정치를 해보자던 게 이제 기껏 5년인데….

앞으로 민주당은 탁신 독주정치에 어떻게 대응해나갈 건가.


우리 당은 선명한 민주주의 정치라는 가장 원칙적 좌표를 다시 점검하고, 내부적으로는 그 동안 우리가 주장한 것과 달리 지나치게 보수화된 당 체질을 개선해서 현실성 있는 강도 높은 개혁 정책들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타이락타이당이 해온 정치 ‘마켓팅 전략’이나 포퓰리즘을 따르겠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비교하자면 민주당은 그동안 정책 취지를 충분하게 마케팅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시민들 기대치와 우리가 제안한 정책들 사이에 간격이 컸다는 뜻에서. 그렇다고 단기간 이익을 내기 위해 ‘싹쓸이’하는 탁신식 마케팅은 하지 않는다.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다.

듣기에 별로 새로운 것이 없고, 야당이나 여당이나 사실은 노선도 정책도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인데, 민주당과 타이락타이당을 한마디로 어떻게 구분하면 좋겠나.

타이락타이당은 포퓰리즘이다.

그러면 민주당은.

책임정치.

민주당이나 타이락타이당이나 부패로 따지자면 그런 말을 듣기가 좀 거북한데.

적어도 민주당에서는 부패 주장이 나오면 솔직한 자세로 받아들였다. 민주당 집권기에 내무장관이 재산신고로 문제됐을 때를 보라. 즉각 사임시켰다. 비교하자면, 그쪽에서는 같은 사안으로 교통차관이 문제가 됐지만 다시 그 자를 통신차관 자리에 앉혔다. 그쪽은 반부패법 실행 의지 자체가 없다.

탁신 경제정책이 부패풍토를 더 넓히고 고착시킬 것으로 보나.

민주화 과정에서 얻은 우리 경험과 제도는 그런 악습을 막아낼 만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앞으로 1인 중심주의 체제 아래 국가경제가 큰 시련을 맞을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탁신 경제정책이 결국 그 자신의 사업과 국가경제 전체 사이에 이익분쟁 소지를 안고 있다는 뜻인데, 본보기를 들자면 어떤 분야가 특히.

느려빠진 통신분야 자유화 과정을 보라. 면허 갱신과 규제 같은 것들을 모두 포함해서, 이건 정보통신분야와 기술개발이 핵심인 동시에 탁신 개인 사업과 직결된 것들이니.

야당인 민주당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차기 선거에서도 ‘필패’는 기정 사실이고, 그러면 타이락타이당은 장기집권으로 간다는 뜻인데.

탁신이 앞으로 10년은 더 총리를 하겠다고, 또 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걸 눈여겨볼 만하다. 대중영합주의 정책들을 무리하게 펴는 현실 자체가 이미 차기선거를 위한 선거전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원칙대로 간다. 정치는 변화다. 영원함은 없다.

방콕=글·사진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