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추행과 이슬람 욕설로 표현의 자유 공방 일으킨 두명의 프랑스 작가들
가을은 프랑스에선 출판의 계절이다. 지난 여름 휴가철 내내 준비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는 계절이고, 각종 문학상을 수여하는 계절이다. 이 계절 신간들은 새로운 소재와 구성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내가 도로테를 발견했을 때 모든 건 시작되었다. 극장에서. (생략) 수요일, 아이들의 날. 백설공주가 상영되던…. 나는 딸아이들의 얼굴 보기를 즐긴다. 아주 커다랗고 빨간 사과를 깨무는 모습, 둥근 입모양, 초롱거리는 눈동자, 상기된 두볼….”
“이슬람은 가장 어리석은 종교”
위구절은 얼마 전 출간된 책 니콜라 존고르랑의 <로즈봉봉>(갈리마르·2002)의 일부분이다. 어린이에게 성적 사랑을 느끼는 주인공을 묘사한 이 책은 시판되자 ‘아동 성추행 도서’라는 비판을 받으며 어린이보호협회들의 분노를 샀고, 판매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되었다. 게다가 지난 봄에 들어선 우익정부가 ‘사회 다방면의 안전’을 강경하게 진척시키기 때문에, 이 책은 프랑스에선 60년대 이후 잠잠하던 이슈인 ‘시국정책과 표현의 자유’가 또 한번 맞붙어 논란을 일으키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사인 갈리마르쪽이 내무부 장관을 접견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결국 “상상 속의 아동 성도착자를 현실의 아동 성범죄자로 내몰 수는 없다”라는 판결과 함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미성년자에게만 출판금지하도록 조처하며 일단락됐다. 젊은 작가 존고르랑의 책은 표현의 자유를 한번 더 상기하는 작은 계기가 됐지만, 이 가을 또 하나의 소송에 걸려 재판 중인 프랑스의 베테랑 작가 미셸 울베크의 얘기는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베스트셀러 작가 울베크가 지난 9월17일 파리의 한 법정에 출두했다. 책의 내용이 “인종적 증오와 모욕을 자극하고 사주한다”고 비판하는 프랑스 이슬람단체와 인권보호단체가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소송이 <로즈봉봉>과 다른 점은, 소송 대상이 소설의 내용이 아니라 소설 출판 이후 문학 월간지에 실린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라는 점이다. 즉, 작가의 실생활에서의 발언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나를 경악하게 한 것은 방콕에서 본 회교도들이다. 회교도들은 모두 선한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는 달리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믿음 없이, 완전히 위선 속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태국에 왔다 하면 쾌락을 얻기 위해서 서구인보다 훨씬 광란적이라는 것, 그걸 내 책에서 지적하고자 했다…. 어쨌든 가장 어리석은 종교가 이슬람이다.” (<리르>(lire) 2001년 9월호) 미셸 울베크의 문제의 소설 <플라트폼>(플라마리옹 출판사)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판한 책이다. 울베크는 프랑스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일명 ‘세계화 시대 작가’ 이자 ‘섹스와 스캔들의 작가’라고도 하는, 세계에 대한 냉소와 유머, 자극적 비난을 퍼붓는 작가로 알려졌다. 논란이 오히려 책 판매에 기여
작가 자신의 태국 체류에서 얻은 경험을 근거로 태국의 섹스 관광과 이슬람에 대한 비난을 실은 이 책은 그 내용에서나 작가의 명성에서나 당시 프랑스 언론에 회자되기에 충분했다.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의 과다인기 현상을 두고 당시 언론은 “프랑스인은 생각보다 인종차별주의자다”, “자극이 예술인 나라, 프랑스”, “역시 울베크다” 등의 찬반이 엇갈리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지나치게 직설적이다 못해 독선적, 게다가 독설적이기까지 한 작가의 발언이 월간지에 실렸고, 그 내용은 이슬람단체와 인권단체의 분노를 샀다.
9월17일 재판정에서 발언 해명을 요구받은 작가는 “내 의견은 자주 바뀐다. 게다가 내가 경멸하는 건 회교도들이 아니라 이슬람이다”라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냐 인종차별이냐에 대한 판정은 10월22일 내려진다. 표현의 자유든 인종차별이든 간에 이 사건이 작가 울베크의 유명세와 책 판매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파리=이선주 전문위원 seoulparis@tiscali.fr

사진/ 프랑스의 우익 내무부 장관 사르코지. 그는 최근 '사회 다방면의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GAMMA)
위구절은 얼마 전 출간된 책 니콜라 존고르랑의 <로즈봉봉>(갈리마르·2002)의 일부분이다. 어린이에게 성적 사랑을 느끼는 주인공을 묘사한 이 책은 시판되자 ‘아동 성추행 도서’라는 비판을 받으며 어린이보호협회들의 분노를 샀고, 판매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되었다. 게다가 지난 봄에 들어선 우익정부가 ‘사회 다방면의 안전’을 강경하게 진척시키기 때문에, 이 책은 프랑스에선 60년대 이후 잠잠하던 이슈인 ‘시국정책과 표현의 자유’가 또 한번 맞붙어 논란을 일으키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사인 갈리마르쪽이 내무부 장관을 접견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결국 “상상 속의 아동 성도착자를 현실의 아동 성범죄자로 내몰 수는 없다”라는 판결과 함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미성년자에게만 출판금지하도록 조처하며 일단락됐다. 젊은 작가 존고르랑의 책은 표현의 자유를 한번 더 상기하는 작은 계기가 됐지만, 이 가을 또 하나의 소송에 걸려 재판 중인 프랑스의 베테랑 작가 미셸 울베크의 얘기는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베스트셀러 작가 울베크가 지난 9월17일 파리의 한 법정에 출두했다. 책의 내용이 “인종적 증오와 모욕을 자극하고 사주한다”고 비판하는 프랑스 이슬람단체와 인권보호단체가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소송이 <로즈봉봉>과 다른 점은, 소송 대상이 소설의 내용이 아니라 소설 출판 이후 문학 월간지에 실린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라는 점이다. 즉, 작가의 실생활에서의 발언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나를 경악하게 한 것은 방콕에서 본 회교도들이다. 회교도들은 모두 선한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는 달리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믿음 없이, 완전히 위선 속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태국에 왔다 하면 쾌락을 얻기 위해서 서구인보다 훨씬 광란적이라는 것, 그걸 내 책에서 지적하고자 했다…. 어쨌든 가장 어리석은 종교가 이슬람이다.” (<리르>(lire) 2001년 9월호) 미셸 울베크의 문제의 소설 <플라트폼>(플라마리옹 출판사)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판한 책이다. 울베크는 프랑스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일명 ‘세계화 시대 작가’ 이자 ‘섹스와 스캔들의 작가’라고도 하는, 세계에 대한 냉소와 유머, 자극적 비난을 퍼붓는 작가로 알려졌다. 논란이 오히려 책 판매에 기여

사진/ 이슬람을 비난해 도마 위에 오른 울베크의 <플라트폼>. 이 작품은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