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유연한 좌파가 필요하다

430
등록 : 2002-10-16 00:00 수정 :

크게 작게

인터뷰 l 시민행동당 하원의원 에타

시민행동당의 유일한 하원의원 에타(61)는 70년대 마르코스 독재체재하에서 두 차례 감옥살이를 한 교수였다. 1982년에 전국교직원연대를 만들고 초대의장을 지냈으며, 1996년 마르코스 일가를 상대로 마르코스에 의해 희생당하거나 폭력을 입은 사람들 1만여명에 대한 19억달러의 손해배상청구를 하여 승소한 바 있다. 현재 에타 의원은 의회의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다.

군소 정당으로 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의정활동을 하는가.

혼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상대 의견을 경청하면서 끊임없이 무엇이 옳은가를 합의해내는 것이다. 소수정당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당법을 개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혁 또는 좌파적 입장을 갖고 있는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정치 문화가 더 중요하다. 반대로 좌파에서도 유연한 입장으로 실질적인 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 실제로 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만나면서 의원 지역구에 인권행동센터를 만들도록 설득해서 현재 몇 지역에서는 추진 중에 있다.

최근 당신의 주요 활동 사항 중 하나만 소개해달라


필리핀의 국민 10%에 달하는 740만여명이 해외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다. 이는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주노동자 문제는 전 세계적인 인권문제다. 이들의 인권과 권익을 위한 정부 부처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주노동자 문제와 관련하여 정부 관련 부처와 400여개 관련 세계 시민사회단체 명부를 만들어 해외 거주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에 한국에 통일 관련 심포지엄에 초청되어 방문한 것으로 안다. 이라크 전쟁위기, 한국의 시민사회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남한의 시민사회운동, 특히 통일문제와 관련해서 더 다각적인 국제시민사회 연대가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아시아 시민사회단체 중에서 남북한 평화통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단체를 중심으로 포럼을 만들어 국제사회 여론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북한의 유연한 정책과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도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또한 한국의 개혁·진보 세력과 정당이 아시아 국제연대를 위한 귀중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마닐라=글·사진 나효우 전문위원 nahyowoo@hotmail.com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