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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사찰할 거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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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0-0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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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 블라디미르 지리노브스키 러시아 하원 부의장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부의장인 블라디미르 지리노브스키(53)는 바그다드 회의에서 또 다른 뉴스메이커다. 러시아의 대표적 극우민족주의자인 그는 자유민주당 당수로 주미대사를 지냈다. 종종 코미디에 가까운 돌출행동과 걸쭉한 입담으로 화제를 낳곤 한다.

이라크 문제와 관련된 러시아의 입장은 무엇인가.

이라크 사태는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을 통해 정치적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기본 입장이다. 전쟁을 통한 해결에 반대한다. 군대를 이용하거나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 전쟁은 안 된다. 이스라엘은 이미 팔레스타인을 50년 이상 점령하고 있지 않은가. 그만하면 충분하다. 이미 이라크인들이 겪어온 11년의 고통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100만명 이상이 죽었다. 이 같은 입장은 이미 부시 대통령에게도 제안한 바다.


그럼에도 이라크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혹시 이라크를 상대로 하는 전쟁이 터지면 이는 10억 무슬림과의 전쟁이 될 것이다. 반전 여론이 만만치 않다. 모두 전쟁을 반대한다. 미국 언론도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 누가 전쟁을 바라는가? 오직 부시 대통령만이 전쟁을 하려 든다.

이제까지 이라크가 사찰단을 거부해왔다

사찰단이 그 임무에 충실하지 않았다. 사실 이제까지 사찰단의 70% 이상이 미국을 위해 간첩행위를 했다. 그럼에도 이라크는 다시 사찰단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는 없다. 전혀 없다. 생화학 무기도 전혀 없다. 이미 7년 반이나 사찰하지 않았는가? 무엇이 발견되었는가? 없다. 하나도 없다. 사찰할 거리가 없다. 그런데도 이라크가 사찰을 허용했다. 혐의도 없이 무기 사찰을 받는 굴욕을 스스로 받아들인 것이다.

바그다드=글·사진 김동문 전문위원 yahi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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