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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미국이 원한 것은 정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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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9-1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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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기행(3)

인터뷰 ㅣ 유고슬라비아사회당 대변인 브랑코 루지츠

유고슬라비아사회당은 밀로셰비치가 아직도 총재로 있는 당이다. 최근 많은 세르비아인들이 이 당을 지지하고 있다.

정치가들이 제대로만 했어도 전쟁은 피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1999년 미국은 나토병사들이 유고슬라비아 어디에나 발을 들여놓을 수 있고 뭘 하든 법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협상안을 강요했다. 거절하자 바로 폭격에 들어갔다. 당시 나토폭격은 유엔안보리의 결의라는 절차조차 밟지 않았다. 우리 정부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지난했다. 유고정부 대표단이 18차례나 알바니아 대표단을 만나기 위해 코소보로 갔지만 대화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코소보에 건설된 거대한 본스틸 미군기지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미국이 원한 건 오직 이것뿐이었다.


지난해 밀로셰비치가 헤이그로 압송됐다. 이를 둘러싼 얘기가 무성한데.

지난해 3월29일과 30일 밀로셰비치를 구속하기 위해 많은 무장경찰들이 그의 집 앞까지 왔다. 그를 보호하기 위해 700명의 군중들이 그의 집을 둘러싸고 대치했다. 밀로셰비치는 자신을 헤이그로 넘기지 않겠다는 코슈투니차 대통령과 진지치 총리의 각서를 받고서 자기 발로 걸어 중앙구치소로 향했다. 밀로셰비치는 양쪽의 충돌로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구속을 자처했다. 그러나 6월28일 미국이 던진 원조라는 미끼에 넘어간 진지치 내각은 유고시민을 외국법정으로 인도할 수 없게 규정한 유고연방과 세르비아의 헌법을 깨뜨리고 밀로셰비치를 그날 새벽 헬기에 강제로 태웠다.

현재 헤이그에 수감된 밀로셰비치의 상태는 어떤가. 그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법률가 출신답게 그는 거짓 증언들을 반박하며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보였다. 또한 그는 국제사법재판소가 그를 강제로 법정에 세운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보였다. 나토 회원국들은 그가 완전히 심리적·육체적으로 고갈되어 법정투쟁을 포기하고 어떤 결정에도 승복하기를 원하고 있다. 현재 수감된 밀로셰비치의 건강이 악화되어 걱정이다.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거의 방치된 실정이다

베오그라드=하영식 전문위원 youngsig@otenet.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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