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범한 아프리카연합의 의미… 경제적·정치적 폐허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통합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아프리카단결기구(OAU)가 아프리카연합(AU)이라는 새로운 기구로 다시 태어난다. 1963년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서 32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된 OAU는 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린 제38차 아프리카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39년간의 역사를 마감하고 AU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났다. 단순한 이름의 변화만이 아니라 새로운 범아프리카기구라는 바람을 품고 있다.
민주정치와 경제발전의 연계
두 기구의 창설연대인 1963년과 2002년 사이에는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 OAU가 생길 당시, 식민지에서 독립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상과 희망이 넘쳤다. 기구 이름에서 보다시피 아프리카인들의 단결을 통하여 아프리카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 이는 당시 “아프리카는 단일체제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 OAU의 산파인 은크루마 가나 대통령의 이상이기도 했다.
40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어떤한가. 검은 대륙, 내전과 빈곤에 허덕이는 대륙,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고통받는 대륙…. 반식민주의와 반아파르트헤이트라는 미명 아래 르완다에서 50만명이 학살돼도 속수무책이었고, 끊이지 않은 쿠데타와 장기집권에도 내정불간섭이라는 황금률 앞에 입을 다물어야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폐기를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종차별 정책은 종지부를 찍었다. 소련의 몰락으로 동서 이데올로기의 대결이 종식됐고, 유럽연합(EU)이 창설됨에 따라 아프리카인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한 더 이상 강대국의 원조에 의존할 수만은 없게 됐다. 남아공의 더반에서 출범한 AU는 크나큰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아파르트헤이트 폐지를 마지막으로 식민주의를 끝장낸 남아공에서 아프리카인들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다. 어떻게 새로이 태어나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새로운 경제적·정치적 통합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동반자 관계’(NEPAD)를 통해 외국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이 투자조건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돼야 한다. 새로운 아프리카 발전 모델에서는 민주정치와 경제발전이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또한 독립 이후에도 계속된 옛 지배국과의 경제적 종속관계를 벗어나 역내 아프리카 국가 간의 무역을 늘리기 위해서는 경제적 통합이 절실하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지금까지의 내정불간섭 원칙을 존중하되, 반인류범죄 등에 대해 새롭게 설치되는 평화·안전이사회(PSC·유엔의 안보리를 모델로 함)와 아프리카평화유지군을 통해 무력개입을 가능케 했다. 조직면에서 AU는 EU를 모델로 과거 OAU가 관료적이라는 비난을 받은 것에 비해 능률·효율성을 강조한다. 해마다 아프리카 국가원수들이 모이는 정상회의에서 AU 의장을 선출한다. 올해 초대 AU 의장은 개최국인 남아공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여러 사회계층 참여 유도 과거 OAU 사무국은 AU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상임위원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상임위원장에는 OAU 사무총장이던 아마라 에시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골격으로 추후 범아프리카의회, 아프리카사법재판소, 아프리카중앙은행, 경제·사회·문화이사회, 평화·안전이사회 등이 설치될 것이다. 경제·사회·문화이사회를 설치한 것은 기존의 OAU가 국가원수들을 중심으로 움직인 것에 반해 여러 사회계층을 새로운 아프리카 건설 참여에 유도하기 위해서다. 평화·안전이사회는 아프리카의 커다란 병폐인 전쟁과 내전을 막기 위한 분쟁조정능력을 행사하기 위해 설치되는 기구다.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나이지리아의 오바산조 대통령은 AU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빨리 가든 천천히 가든 중도에 포기하든 간에, 비록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다시 힘을 추스려 새 출발하는 것에 만족할 것이다.” 튀니스(튀니지) 김병국 통신원=ibnkim@yahoo.com

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38차 아프리카 정상회담. 이 회담을 끝으로 아프리카단결기구는 종말을 고했다. (GAMMA)
40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어떤한가. 검은 대륙, 내전과 빈곤에 허덕이는 대륙,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고통받는 대륙…. 반식민주의와 반아파르트헤이트라는 미명 아래 르완다에서 50만명이 학살돼도 속수무책이었고, 끊이지 않은 쿠데타와 장기집권에도 내정불간섭이라는 황금률 앞에 입을 다물어야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폐기를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종차별 정책은 종지부를 찍었다. 소련의 몰락으로 동서 이데올로기의 대결이 종식됐고, 유럽연합(EU)이 창설됨에 따라 아프리카인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한 더 이상 강대국의 원조에 의존할 수만은 없게 됐다. 남아공의 더반에서 출범한 AU는 크나큰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아파르트헤이트 폐지를 마지막으로 식민주의를 끝장낸 남아공에서 아프리카인들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다. 어떻게 새로이 태어나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새로운 경제적·정치적 통합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동반자 관계’(NEPAD)를 통해 외국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이 투자조건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돼야 한다. 새로운 아프리카 발전 모델에서는 민주정치와 경제발전이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또한 독립 이후에도 계속된 옛 지배국과의 경제적 종속관계를 벗어나 역내 아프리카 국가 간의 무역을 늘리기 위해서는 경제적 통합이 절실하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지금까지의 내정불간섭 원칙을 존중하되, 반인류범죄 등에 대해 새롭게 설치되는 평화·안전이사회(PSC·유엔의 안보리를 모델로 함)와 아프리카평화유지군을 통해 무력개입을 가능케 했다. 조직면에서 AU는 EU를 모델로 과거 OAU가 관료적이라는 비난을 받은 것에 비해 능률·효율성을 강조한다. 해마다 아프리카 국가원수들이 모이는 정상회의에서 AU 의장을 선출한다. 올해 초대 AU 의장은 개최국인 남아공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여러 사회계층 참여 유도 과거 OAU 사무국은 AU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상임위원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상임위원장에는 OAU 사무총장이던 아마라 에시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골격으로 추후 범아프리카의회, 아프리카사법재판소, 아프리카중앙은행, 경제·사회·문화이사회, 평화·안전이사회 등이 설치될 것이다. 경제·사회·문화이사회를 설치한 것은 기존의 OAU가 국가원수들을 중심으로 움직인 것에 반해 여러 사회계층을 새로운 아프리카 건설 참여에 유도하기 위해서다. 평화·안전이사회는 아프리카의 커다란 병폐인 전쟁과 내전을 막기 위한 분쟁조정능력을 행사하기 위해 설치되는 기구다.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나이지리아의 오바산조 대통령은 AU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빨리 가든 천천히 가든 중도에 포기하든 간에, 비록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다시 힘을 추스려 새 출발하는 것에 만족할 것이다.” 튀니스(튀니지) 김병국 통신원=ibnkim@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