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철 맞아 빈번하는 자동차 사고… 프랑스 정부의 필사적인 예방 노력
소피(24·직장인)는 벌써 5번째 자동차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치렀다. 바캉스 직전이라 이번에는 꼭 합격하여 자동차로 바캉스를 떠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몇 동작 망설인 것 외엔 제법 잘 보았다고는 생각하지만, 시험관의 눈치가 어쩐지 탐탁지 않아 보였다. 자동차행 바캉스가 가능할지는 이삼일 뒤, 집으로 통보될 합격통지서를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프랑스에서 대부분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우리처럼 필기와 실기시험을 친다. 그런데 여름 바캉스철 직전은 특히 운전면허 시험 합격이 어려운 기간이다. 운전면허 시험을 치른 적이 있는 프랑스인이라면 한번쯤 듣는 얘기다. 왜냐하면 면허증을 담당하는 경찰청이 초보운전자들이 ‘열광의 바캉스’ 기간에 자동차로 맘껏 쏘다니다 사고를 일으키는 사태를 막기 위해 엄격하게 심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젊은이에겐 이 기간만큼 운전면허증이 절실히 필요한 기간도 없다. 자동차와 안전에 대한 이야기가 1년 가운데에서 가장 떠들썩하게 들려오는 때가 바로 이때다.
포인트제 도입으로 사고율 낮추다
프랑스는 지난 한해 동안 7720명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래도 8천명선을 넘지 않았다는 위안 아닌 위안을 해야 할 만큼, 프랑스의 자동차 사고율은 서유럽에서도 선두주자 대열에 낀다. 나이별 사망자 분포를 보면 20∼24살이 15∼16%로 가장 많다.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이 면허를 딴 지 2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들 대부분이 25살 이하인 셈이다. 게다가 15∼24살 프랑스인들의 절명 사유 가운데에서 자동차 사고가 40.5%로 최대의 사인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고 안전율을 높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국가가 부딪치는 문제지만, 특히 프랑스 정부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는 자동차 사고율을 낮추는 방안으로 면허증 발급을 까다롭게 하는 것과 운전자들에 대한 재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교통법 위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운전자들에 대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정책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실시하는 운전면허증 포인트제도를 프랑스는 우리보다 뒤늦은 1992년부터 실시해왔다. 포인트제로 인해 해마다 운전면허가 정지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만3천여개의 면허증이 포인트제로 인해 정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제도 탄생 10년을 맞아 10년간의 통계가 얼마 전에 발표된 바 있다. 교통안전에 포인트제가 끼치는 효력에 대해 프랑스 교통안전관리 당국은 상당히 만족해했다. 포인트제 외에도 교통안전을 위한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교통·주거관리부에서 내보내는 공익광고다. 잔인한 차사고 장면과 함께 희생자 가족들의 눈물어린 독백을 내보낸 지난해 이맘때의 교통안전 공익광고를 올해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주제는 바로 ‘안전벨트 착용’이다. 끔찍한 광고가 효과 만점 여느때와 다를 바 없는 어느 날 아침, 아내에게 “다녀올게”라는 인사를 한 뒤 두 아이를 동반한 한 가장이 아파트문을 열고(차문소리가 오버랩된다) 나간다. 세명이 발코니에 앉았다가, 급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세명 모두 발코니에서 길바닥으로 떨어져 죽는 장면이 이어진다. 곧이어 “안전벨트 미착용은 시속 50km의 속도로 4층(우리식 5층)에서 추락하는 것과 같습니다”라는 메시지가 깔린다. 이런 섬뜩한 TV·라디오 광고가 6월 중순부터 나가고 있다. ‘끔찍할수록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심리적 충격요법을 이용한 교통안전 공익광고다. 그래서인지 공익광고 속에 묘사되는 사고장면은 날이 갈수록 끔찍해지고 있으며, 그 장면 속의 사망자 수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파리=이선주 통신원 oseyo@libertysurf.fr

사진/ 바캉스를 떠나는 자동차들로 프랑스의 도로 곳곳이 붐빈다. 이때만 되면 운전면허 심사가 굉장히 까다로워진다.
프랑스는 지난 한해 동안 7720명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래도 8천명선을 넘지 않았다는 위안 아닌 위안을 해야 할 만큼, 프랑스의 자동차 사고율은 서유럽에서도 선두주자 대열에 낀다. 나이별 사망자 분포를 보면 20∼24살이 15∼16%로 가장 많다.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이 면허를 딴 지 2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들 대부분이 25살 이하인 셈이다. 게다가 15∼24살 프랑스인들의 절명 사유 가운데에서 자동차 사고가 40.5%로 최대의 사인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고 안전율을 높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국가가 부딪치는 문제지만, 특히 프랑스 정부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는 자동차 사고율을 낮추는 방안으로 면허증 발급을 까다롭게 하는 것과 운전자들에 대한 재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교통법 위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운전자들에 대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정책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실시하는 운전면허증 포인트제도를 프랑스는 우리보다 뒤늦은 1992년부터 실시해왔다. 포인트제로 인해 해마다 운전면허가 정지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만3천여개의 면허증이 포인트제로 인해 정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제도 탄생 10년을 맞아 10년간의 통계가 얼마 전에 발표된 바 있다. 교통안전에 포인트제가 끼치는 효력에 대해 프랑스 교통안전관리 당국은 상당히 만족해했다. 포인트제 외에도 교통안전을 위한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교통·주거관리부에서 내보내는 공익광고다. 잔인한 차사고 장면과 함께 희생자 가족들의 눈물어린 독백을 내보낸 지난해 이맘때의 교통안전 공익광고를 올해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주제는 바로 ‘안전벨트 착용’이다. 끔찍한 광고가 효과 만점 여느때와 다를 바 없는 어느 날 아침, 아내에게 “다녀올게”라는 인사를 한 뒤 두 아이를 동반한 한 가장이 아파트문을 열고(차문소리가 오버랩된다) 나간다. 세명이 발코니에 앉았다가, 급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세명 모두 발코니에서 길바닥으로 떨어져 죽는 장면이 이어진다. 곧이어 “안전벨트 미착용은 시속 50km의 속도로 4층(우리식 5층)에서 추락하는 것과 같습니다”라는 메시지가 깔린다. 이런 섬뜩한 TV·라디오 광고가 6월 중순부터 나가고 있다. ‘끔찍할수록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심리적 충격요법을 이용한 교통안전 공익광고다. 그래서인지 공익광고 속에 묘사되는 사고장면은 날이 갈수록 끔찍해지고 있으며, 그 장면 속의 사망자 수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파리=이선주 통신원 oseyo@libertysurf.f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