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민운동
유엔과 NGO의 다리 역할을 하는 협의체 ‘콩고’ 회장 레나타 블룸을 만나다
“콩고(CONGO)를 아시나요? 아프리카의 나라 이름이 아닙니다. 관변단체를 말하는 공고(GONGO)와도 혼돈하지 마세요. CONGO는 유엔과 협의자격이 있는 NGO의 공식협의체(COnference of NGOs)입니다.” 스위스 출신의 CONGO 회장 레나타 불룸(56)은 어느 회의를 가든 이렇게 CONGO 소개를 한다. 최근 CONGO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의 소개사도 점점 길어진다.
블룸은 “그동안 CONGO는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제네바와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시아, 아프리카 및 남미의 시민사회로 활동반경을 넓히고자 합니다”라고 최근 CONGO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설명했다.
유엔은 NGO의 도움이 필요하다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1947년부터 현재까지 유엔의 협의자격을 취득한 NGO는 2143개이다. CONGO가 설립된 48년만 하더라도 협의자격을 취득한 NGO가 불과 40여개에 지나지 않았다. 90년대 초반에도 1천여개 남짓했다. 그러나 90년대 초 유엔이 주도한 리우환경회의를 비롯해서 인권, 인구, 사회발전, 여성, 식량 등의 대규모 국제회의 이후 NGO 수가 급증했다. NGO가 유엔의 필요성을 뒤늦게 인식했고, 유엔도 협의자격 취득조건을 낮추었기 때문이다. 절대다수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이른바 남반구의 NGO들이다. 한국은 현재 9개 국내 NGO가 협의자격을 취득했는데 모두가 97년 이후의 일이다. 현재 약 400개 단체가 CONGO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불룸은 현재 유엔이 처한 상황을 ‘위기’로 파악한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이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유엔은 여전히 강대국, 특히 미국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자본의 유혹에 약하다”고 지적하면서 “유엔은 어느 때보다도 시민사회, NGO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엔의 역할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부 NGO를 의식한 듯 그는 “유엔헌장은 ‘우리 인민은’ (We the peoples)으로 시작합니다. 즉 유엔은 전 세계 인민을 대표하는 기구입니다. 비록 유엔은 형식적으로 정부간기구이지만 실질적으론 NGO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줍니다”라며 NGO의 유엔 참여를 강조했다. CONGO는 1999년 10월 서울 NGO 세계대회와 2000년 5월 뉴욕에서 열린 NGO 밀레니엄 포럼을 공동주최했다. 최근 더번에서 열린 유엔인종차별철폐회의(WCAR) 등 유엔이 주최하는 모든 국제회의에 직간접적으로 NGO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공고와 빙고를 어떻게 해야 하나 “올해 12월 타이 방콕의 아태경제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민사회포럼을 필두로 남미·아프리카 등에서 대륙별 시민사회포럼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하여 그동안 CONGO가 쌓은 유엔과 NGO의 협력에 관한 노하우를 지역의 NGO와 직접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그는 CONGO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큰 희망을 갖고 있다. 최근 NGO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의 유엔 참여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조정하는 문제가 유엔과 NGO 양쪽에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게다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NGO의 정체성 문제, 즉 관변단체인 GONGO(Government-Organized NGO)와 기업의 이해를 대표하는 BINGO (Business-Interested NGO)의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였다. CONGO의 대륙별 시민사회포럼은 두 가지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것이 성공할 때까지 불룸은 한동안 “CONGO를 아시나요?”란 소개사를 수없이 되풀이해야 할 것 같다(CONGO의 홈페이지는 www.congo.org). 제네바=이성훈 통신원 almolee@yahoo.com

사진/ 콩고의 회장단. 가운데가 레나타 불룸 회장, 왼쪽은 뉴욕, 오른쪽은 비엔나의 부회장
유엔은 NGO의 도움이 필요하다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1947년부터 현재까지 유엔의 협의자격을 취득한 NGO는 2143개이다. CONGO가 설립된 48년만 하더라도 협의자격을 취득한 NGO가 불과 40여개에 지나지 않았다. 90년대 초반에도 1천여개 남짓했다. 그러나 90년대 초 유엔이 주도한 리우환경회의를 비롯해서 인권, 인구, 사회발전, 여성, 식량 등의 대규모 국제회의 이후 NGO 수가 급증했다. NGO가 유엔의 필요성을 뒤늦게 인식했고, 유엔도 협의자격 취득조건을 낮추었기 때문이다. 절대다수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이른바 남반구의 NGO들이다. 한국은 현재 9개 국내 NGO가 협의자격을 취득했는데 모두가 97년 이후의 일이다. 현재 약 400개 단체가 CONGO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불룸은 현재 유엔이 처한 상황을 ‘위기’로 파악한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이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유엔은 여전히 강대국, 특히 미국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자본의 유혹에 약하다”고 지적하면서 “유엔은 어느 때보다도 시민사회, NGO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엔의 역할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부 NGO를 의식한 듯 그는 “유엔헌장은 ‘우리 인민은’ (We the peoples)으로 시작합니다. 즉 유엔은 전 세계 인민을 대표하는 기구입니다. 비록 유엔은 형식적으로 정부간기구이지만 실질적으론 NGO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줍니다”라며 NGO의 유엔 참여를 강조했다. CONGO는 1999년 10월 서울 NGO 세계대회와 2000년 5월 뉴욕에서 열린 NGO 밀레니엄 포럼을 공동주최했다. 최근 더번에서 열린 유엔인종차별철폐회의(WCAR) 등 유엔이 주최하는 모든 국제회의에 직간접적으로 NGO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공고와 빙고를 어떻게 해야 하나 “올해 12월 타이 방콕의 아태경제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민사회포럼을 필두로 남미·아프리카 등에서 대륙별 시민사회포럼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하여 그동안 CONGO가 쌓은 유엔과 NGO의 협력에 관한 노하우를 지역의 NGO와 직접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그는 CONGO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큰 희망을 갖고 있다. 최근 NGO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의 유엔 참여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조정하는 문제가 유엔과 NGO 양쪽에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게다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NGO의 정체성 문제, 즉 관변단체인 GONGO(Government-Organized NGO)와 기업의 이해를 대표하는 BINGO (Business-Interested NGO)의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였다. CONGO의 대륙별 시민사회포럼은 두 가지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것이 성공할 때까지 불룸은 한동안 “CONGO를 아시나요?”란 소개사를 수없이 되풀이해야 할 것 같다(CONGO의 홈페이지는 www.congo.org). 제네바=이성훈 통신원 almolee@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