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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우리 권리 우리가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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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2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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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ㅣ 노사모 중국지부장 송원찬씨

“해외생활 8년째이지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요즘처럼 무력감을 심하게 느껴본 적이 없다”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중국지부장 송원찬씨(36·베이징대 중문과 박사과정). 송씨는 이번 대선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기 때문에 투표를 할 수 없다는 현실을 더욱 참기 힘들다고 밝힌다.

그는 노사모가 ‘재외국민 투표권찾기 운동’을 주도하는 현실을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는 기본권을 두고 어느 당에 유리할지를 저울질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송씨는 “실제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만약 해외교민들에게 대사 선출권이 있다면 대사관 직원들의 시선은 교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쏠릴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해외교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재외공관으로부터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들의 수가 무려 200만명이 넘는 시점에서 오히려 해외교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국회의원이 나와야 할 시점이에요. 어디에 나가 있어도 국적을 유지하는 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는 동시에 주어져야 합니다.” 재외국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 해외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통로도 넓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형식적 창구에 지나지 않는 대사관보다는 유권자들이 정치인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5월23일 대외모임에서 중국노사모는 ‘한겨레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는 재외국민 투표권찾기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중국노사모는 교민들에게 잠자고 있는 참정권 의식을 깨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교민신문과 한국인회를 통해 주권행사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인터넷 서명운동으로 힘을 모아가겠다는 것.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재외국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이 운동은 끝까지 가야 한다는 의지다.


“언젠가는 정치인들이 재외국민들에게도 투표권을 줄 것이라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는 송씨는 “우리 권리는 우리가 챙겨야 한다는 의식을 교민사회에 확산시켜 재외국민 스스로가 자기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련이 많아 미련둥이라는 ‘아호’(ID)를 정했다는 송씨는 ‘미둥’(midoong)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상에서 꽤 알려진 글쟁이기도 하다.

베이징=글·사진 황훈영 통신원 kkccjjh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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